카카오페이·토스페이먼츠 2대 주주인 알리페이·앤트그룹
“투자 자본 다양성 있어야…자칫 산업 종속될 가능성”
알리페이는 알리바바 그룹의 전자상거래 부문 중 전자금융거래를 담당하는 자회사로, 2020년 중국의 거대 IT 기업 앤트그룹과 제휴해 ‘알리페이플러스’라는 국제 결제 서비스사를 창립했다.
알리페이플러스는 카카오페이, 홍콩의 알리페이HK, 필리핀의 지캐시, 태국의 트루머니, 인도네시아의 다나, 말레이시아의 터치앤고 등 각국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알리페이플러스를 통해 결제가 가능한 국가는 총 41개국으로, 아시아를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드사로 보면 국제 브랜드사인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처럼 국제 결제를 지원한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말 알리페이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시작했고, 지난해 3월부터 알리페이플러스의 중국 전지역 가맹점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알리페이플러스 보급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는 앤트그룹은 지난해 9월 국내 빅테크인 토스의 결제대행사(PG사) 토스페이먼츠에 1000억원대 지분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앤트그룹이 보유한 토스페이먼츠 지분은 37.71%로,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58.50%) 다음으로 지분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 이에 투자 당시 토스페이먼츠 이사회의 40%도 앤트그룹 인사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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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페이먼츠는 B2B로 계약을 맺는 PG사로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사와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지만, 우리나라 주요 지급·결제사에 중국 자본의 장악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의 금융 부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도 알리페이플러스를 통해 해외 여러 국가에 네이버페이 QR·바코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은 상태다.
이에 일각에선 특정 국가 자본이 대거 유입될 경우 이른바 ‘쏠림 현상’으로 산업이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알리페이플러스와 직·간접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 지급·결제사들은 모두 네이버·카카오·토스와 같은 국내 ‘빅테크’ 자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