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rkQH0hKeEo
지난 8월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최초 발화점은 지하 주차장에 3일간 주차되어 있던 전기차 한 대. 이 사건으로 인근 주차 차량 42대가 전소됐고 45대가 반전소, 793대의 차량이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사흘간 주행하지 않은 전기차에서 왜, 어떻게 화재가 시작된 것일까?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 새카만 욕실, 잿빛 아이방... 아파트 놔두고 떠돌이 생활
저는 사실 차보다는 제 생활이 더 힘들어요. 일상생활이. 차는 그냥 어떻게 참겠는데 일상생활이 무너지고 집 자체가 분진 덩어리니까. - 아파트 주민 A씨
화재 이후 주민들의 일상은 멈춰버렸다. 집안 곳곳을 침투한 분진 가루와 누수 피해 등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주민들은 피해 복구 전까지 임시 대피소나 숙박 시설을 떠돌며 생활하고 있었다. 도배를 새로 하고, 살림살이들을 전부 청소했지만 청소 후에도 분진 가루가 끝없이 나오고 있다는데... 주민들은 화재로 인한 막대한 재산 피해뿐 아니라 건강 피해가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화재 발생 후 지속되고 있는 주민들의 악몽 같은 일상을 취재했다.
▶ 그날의 화재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블랙박스, 피디수첩 독점 입수
“충격적이었어요. 갑자기 불똥이 우박 내리듯이 하늘에서 쏟아져서 주차장 전체로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10분 안에 번지는 걸 보고 저게 보통 재난은 아니다.”
-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차량 한 대에서 시작된 화재는 어떻게 주차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었을까? PD수첩은 수소문 끝에 화재 당시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를 어렵게 입수했다. 블랙박스에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화재 발생부터 확산까지의 전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 열폭주가 시작되는 모습,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던 정황까지 그날의 비밀을 밝혀줄 영상을 단독 보도한다.
▶ 소비자를 속인 벤츠? 배터리 논란의 진실
사건 이후 벤츠 전기차 차주들은 입을 모아 ‘벤츠에게 속았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 당시 홍보했던 CATL이 아닌 파라시스 제조업체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것. PD수첩은 전문가들과 함께 해당 차량에 탑재된 것과 같은 종류의 파라시스 배터리를 입수해 인위적인 화재 실험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모듈이 소형일 경우 화재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해당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대형 모듈로 구성되어 있어 화재 확산 방지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파라시스 배터리 모듈 실험 결과는 PD수첩에서 확인할 수 있다.
PD수첩 <청라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건>은 9월 10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