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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서울시, ‘시청역 사고’ 대책으로 ‘튼튼 가로수’ 2000그루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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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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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숨진 시청역 역주행 참사 이후 보행자 안전 대책을 재정비해야 한단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시가 보행자 위험지역에 ‘튼튼 가로수’란 이름으로 나무 2000그루를 심기로 했다. 철제 볼라드는 충격 흡수력이 부족하고 도시 경관을 해치는 만큼 가로수로 일부분 대체하겠다는 취지다.


튼튼 가로수는 일종의 볼라드(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로 교통섬 등 보행자 다수가 머무르는 곳에 차량이 덮치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충돌에 견딜 수 있도록 느티나무나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 상대적으로 밑동이 단단한 종류로 심을 예정이다.


튼튼 가로수 규격은 ‘줄기가 지름 20cm 이상’으로 일반 가로수의 2배다. 현행 서울시 가로수 조성 및 관리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가로수 규격은 지름 10cm 이상에 높이 3.5m 이상이다. 지름은 성인 가슴높이를 기준으로 한다.


서울시는 가로수가 철제 볼라드의 단점을 일부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철제 볼라드는 △충격 흡수력이 부족해 차량 충돌 시 운전자 피해가 크고 △장애인 등 보행 약자에게 걸림돌이 되며 △자연환경과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가로수가 햇빛이나 비를 막는 그늘막으로 쓰일 수 있는 점도 고려됐다.


튼튼 가로수가 신호등이나 운전자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시는 가로수 높이 4m 미만 부분은 가지치기하는 등 교통 환경에 맞게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국 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름 20cm 이상 가로수는 차를 막는 데 효과적이란 연구가 있다”라며 “가로수가 ‘자연 볼라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가로수가 보행자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나무는 차량과 충돌해 부러지면서 운전자와 보행자에 가하는 2차 충격을 줄이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라며 “차량 방어뿐 아니라 그늘도 만들고 경관도 좋아지는 일석삼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달 서울 중구 시청 인근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50그루를 심고, 시 전역 보행자 위험지역에 튼튼 가로수 총 2000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자치구별로 취합한 자료를 통해 선정한다. 식재 비용은 그루당 약 200만 원으로 총 약 4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추석 연휴 이후 시청역 사고와 관련해 보행자 안전 취약 지역 조사 결과를 포함한 종합 안전 대책 계획을 발표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586729?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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