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로마의 인기 관광코스 '트레비 분수'의 사전 예약제와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
6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은 현지 언론 메사게로 신문과 인터뷰에서 “로마인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할 생각이지만, 비거주자들에게는 1~2유로(약 1484~2968원)라는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다가오는 가톨릭 희년(Jubilee Holy Year) 때문이다.
2025년은 25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으로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다. 트레비 분수가 있는 로마 또한 내년 가톨릭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3200만명의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관광객이 많이 트레비 분수를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희년 행사가 열리게 되면 군중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당국이 혼란을 줄이기 위한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제안은 지난 4월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입장료 5유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뒤 나왔다.
오노라토 의원은 “2유로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분수대에 던지는 금액과 거의 비슷하다”며 “우리는 관광객들이 혼란을 겪지 않고, 동시에 주문들이 계속해서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희년에 맞춰 예약 시스템과 QR 코드를 통해 입장료를 부과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법안이 시행 단계에 들어서려면 시의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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