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일본 가서 사 왔어" 영국 브랜드 '킷캣'은 언제부터 日 특산물이 됐나
8,912 19
2024.09.10 04:06
8,912 19
muVHtU

일본 여행 다녀온 사람에게 선물로 초콜릿 과자 킷캣 받아보신 분들 많으시죠. 제 주변 일본인 친구들도 계절 한정 맛이 출시됐다면서 한국 올 때 선물로 가끔 주곤 하는데요. 아마 초록색 말차맛 킷캣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킷캣은 일본 기업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 네슬레 제품이죠. 심지어 킷캣은 영국에서 탄생했는데요. 1935년 웨이퍼 비스킷을 밀크 초콜릿으로 덮은 간식을 영국 제과 회사가 출시했는데, 이름은 런던 상류층만이 가입할 수 있는 클럽 '킷캣 클럽'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킷캣 맛의 선택지가 유난히 많습니다. 빨간색 포장의 클래식한 밀크 초콜릿 맛 말고도 딸기 맛, 말차 맛, 사케 맛, 와사비 맛 별별 맛이 다 있죠. 심지어 계절별 식재료를 넣은 고구마 맛, 밥맛 등 계절 한정 제품도 출시합니다. 여기에 단맛이 적은 딸기, 말차, 진한 초콜릿 맛 킷캣은 '어른의 단맛'이라는 뜻의 '오토나노 아마사(大人の甘さ)' 시리즈로 또 묶입니다. 


네슬레 재팬에서 소개하는 제품들을 보면 후지산 모양 팩에 든 스트로베리 케이크 맛, 전통 매실주를 뜻하는 우메슈맛부터 시작해 히로시마의 모미지 만주 맛, 호쿠리쿠 지방 특산물 앙금 샌드 맛, 교토 호지차 맛 등등 다양합니다. 지역 특산물까지 킷캣으로 만들어버린 진정한 의미의 '킷캣국'인 것입니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이 여행하러 와서 기념품 사기 위해 들리는 마트 체인 돈키호테의 경우 관광객 많이 오는 지점은 킷캣만 평균적으로 한 달에 1억엔(9억1000만원) 이상 팔린다고 하죠. 



sLzrUv

히로시마, 호쿠리쿠 등 다양한 지역 특산품 킷캣.(사진출처=네슬레 재팬)


WpoeFf

유명 제과 '슈가버터트리'와 협업한 킷캣.(사진출처=네슬레 재팬)



일본의 온라인매체 IT 미디어는 얼마 전 '왜 킷캣은 일본에만 40종류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합니다. 일본에서 킷캣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하는 관계자를 인터뷰했는데요. 현재 일본에서 판매하는 킷캣은 계절 한정 제품 등을 포함해 맛만 4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네슬레는 'Think globally, Act localy'라는 정책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로컬로 행동하자는 뜻으로, 각국 소비자의 기호나 음식 문화를 존중하면서 상품 개발을 실시하자는 것인데요. 일본은 지역별 특산품이 잘 발달한 나라고, 계절 한정 디저트 등 제철 음식을 소비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맛을 시도해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변주는 2000년에 일본에서 출시한 '킷캣 스트로베리'가 원조라고 합니다. 


킷캣도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 기조를 우려하고 있었다는데요. 점차 킷캣의 소비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조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2000년 '킷캣 스트로베리'가 히트를 했고, 이 계기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방향을 틀게 되죠.

이후 2002년에는 현지 한정의 킷캣도 실험해보는데요, 홋카이도에서만 판매하는 '유바리 멜론 맛'을 출시합니다. 이후 2008년부터는 현지 특산물 킷캣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는데요. 현지 특산물 협업을 진행할 때는 '지역 경제를 응원한다'는 공통된 콘셉트를 잡아 캠페인 형식으로 홍보했기 때문에 더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네슬레 본사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고부가 가치화를 성공한 케이스라고 평가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킷캣 오리지널이 13개 300엔(2724원) 정도인데, 현지 특산물로 판매하는 킷캣은 10개 900엔(8174원)짜리도 있고, 6개 500엔(4541원)짜리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방일 관광객을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 킷캣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는데요. 원래는 관광객 대상 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할지 내부에서도 논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관광객도 현지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판매하는 킷캣은 전부 일본의 기호에 맞게 개발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네슬레 재팬은 2025년 간사이·오사카 엑스포를 겨냥한 신상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오사카 엑스포 한정 맛이 또 탄생할 예정이네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하지만, 참신한 시도일 것 같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463078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x더쿠] 올티밋 비건 뮤신 펩타이드8 세럼&크림 체험 이벤트 223 09.16 17,35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04,4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77,3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122,62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433,56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64,05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76,64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24,1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43,53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89,53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3090 이슈 강아지가 시구한거 아니냐는 오늘자 남지현.twt 14:32 17
2503089 이슈 모두가 인정한다는 손예진 레전드 짤.gif 14:31 266
2503088 유머 우리나라 제과 업계에서 넘기 힘든 3개의 벽 3 14:31 472
2503087 유머 나는 먹는거땜에 결혼함. 3 14:31 585
2503086 기사/뉴스 행사 섭외 1순위 박경림, 왜?…매끄러운 진행+TPO 의상 등 14:30 148
2503085 이슈 꾸준히 트렌스젠더로 인해 위협받는 여성을 위해 목소리 낸 롤링 4 14:30 299
2503084 유머 야구팬들 다 똑같음ㅋㅋㅋㅋㅋㅋㅋ.jpg 7 14:30 477
2503083 이슈 방울뱀에 물린 미국인의 치료비 청구서ㄷㄷㄷ 2 14:29 492
2503082 이슈 80년대, 90년대초 귀성길 풍경.gif 2 14:29 214
2503081 이슈 평범한데 진짜 대단한 사람들 3 14:29 436
2503080 이슈 일본 공포영화 연출을 재현해봤다ㄷㄷ...twt 1 14:28 267
2503079 이슈 한국의료의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예상 1 14:27 386
2503078 이슈 강박환자로서 금쪽이 엄마보고 느낀점.jpg 3 14:27 1,250
2503077 이슈 궁중 떡볶이.jpg 5 14:26 700
2503076 이슈 진순이가 안되는 이유 7 14:26 666
2503075 이슈 세계 역사상 특정 국가가 제일 빡쳤던 순간.jpg 1 14:26 545
2503074 기사/뉴스 [단독]'폐섬유증' 유열, 폐이식 수술 후 회복 중 "목소리도 돌아와" 2 14:25 1,045
2503073 이슈 [KBO] 키움히어로즈 2025 신인 선수 계약 완료 15 14:24 935
2503072 이슈 내일 오후 날씨 예보 8 14:23 967
2503071 이슈 [축구] 최근 몇년사이 세계랭킹 1위 2위였는데 순위가 많이 낮은 한국한테 진 나라.txt 14:23 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