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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형제복지원에선 부랑자를 수용한다는 명목으로 붙잡혀온 일반 시민과 어린이까지 강제노역을 했습니다.
650명이 숨졌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인 1983년,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던 전광철 씨는 복지원을 빠져나온지 한 달도 채 안 돼 이번엔 대구희망원에 수용됐습니다.
이렇게 '제2의 형제복지원'처럼 운영된 부랑인수용시설 4곳의 인권침해 실상이 진실화해위원회 조사를 통해 37년 만에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용자들은 한남대교와 마포대교 등 도시 재건 사업 등에 투입됐는데, 시설 간부들의 착복으로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독방 감금이나 폭행이 빈번했는데, 앞으로 무슨 사고시에 사망하여도 이의 없다는 각서를 쓰게까지 했습니다.
[이영철 (가명)/부랑인 시설 4곳 수용]
"산비탈 밑에서 일하다 흙이 무너져내려 사람들이 매장당해 죽는 일도 있었고, 여름에 비가 오면 시체가 드러나 개들이 뼈를 물고 돌아다녀서…"
충남 천성원 산하 성지원에서 사망한 시신 117구는 연고자 확인도 없이 근처 의과대학에 실습용으로 보내졌습니다.
시설 직원이 정신상태가 완전히 썩었고, 개인주의에 물들었다는 자의적인 상담내용을 토대로, 정신병동에 입원시키기도 했습니다.
시설에서 출산된 아이는 친권 포기를 강요해 태어난지 하루만에 입양기관으로 보내졌습니다.
성지원의 경우, 지난 1987년 신민당이 현장 방문조사를 하려했지만, 시설측이 입구를 막고 국회의원과 기자까지 폭행하면서 무산됐습니다.
[하금철/진실화해위원회 조사관]
"(서울시 지침에)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을 앞둔 이때 우리의 치부 노출이 되고있는 현상이니 부랑인 단속이 요망된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충남 천성원 등 4곳 수용시설에서 국가에 의한 중대한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며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와 실질적 피해회복 조치 등을 권고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 기자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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