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9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 5회 솔로포 '시즌 46호'
-143경기까지 46홈런-46도루, 남은 19경기 4홈런-4도루 추가하면 '50-50' 달성
-그럼에도 "개인 기록에 신경 쓸 여유가 별로 없다. 빨리 지구 우승을 확정 짓고 싶다"고 밝혀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시즌 46호 홈런으로 역사상 첫 50-50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모든 야구팬이 오타니의 기록에 관심을 가졌지만, 정작 본인은 팀의 우승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오타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선발 잭 플래허티의 7⅓이닝 무실점 호투와 오타니, 맥스 먼시의 솔로포를 앞세워 클리블랜드 4-0으로 제압했다.
1회 말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0-0으로 팽팽한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태너 바이비 상대 풀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쳐 안타로 출루했다. 그러나 무키 베츠 타석 때 바이비의 견제에 걸려 고개를 떨궜다.
다저스가 1-0 앞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오타니는 견제사의 아쉬움을 단번에 털어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가운데로 몰린 2구째 체인지업을 휘둘러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450피트(약 137.2m) 솔로포를 터트렸다. 타구 속도 시속 116.7마일(약 187.8km), 발사각 34도로 오타니 특유의 높고 빠르게 넘어간 타구였다. 시즌 46호 홈런.
다저스전 멀티 히트와 홈런으로 오타니는 올 시즌 성적을 140경기 타율 0.291(557타수 162안타) 46홈런 101타점 113득점 46도루 OPS 0.992로 끌어 올렸다. 앞서 46도루를 기록한 오타니는 홈런과 도루 숫자를 다시 동률로 맞추며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저스가 143경기를 치른 가운데, 오타니는 남은 19경기에서 4홈런-4도루를 추가하면 MLB 최초 50-50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최근 페이스를 보면 기록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오타니는 7경기 기준 2홈런-3도루, 15경기 기준 7홈런-7도루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부상 변수만 잘 관리하면 1~2주 내로 신기록 달성이 예상되는 흐름이다.
50-50 외에도 오타니는 여러 지표에서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다. 홈런은 개인 최다인 2021년(46홈런)과 동률을 이뤘으며, 타점(2021년 100타점)과 안타(2022년 160안타)는 각각 101타점-162안타로 모두 개인 최다 기록을 뛰어넘었다. 타자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포기한 대신 타격면에서 커리어하이를 작성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매체 '니혼 TV(NTV)'에 따르면 경기 후 오타니는 "(50-50)을 너무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보다는 좀 더 좋은 감각으로 타석에 임하고 싶고, 도루가 아니더라도 한 베이스라도 더 가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팀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올 시즌 10년 7억 달러(약 9,429억 원)에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합류한 오타니는 지구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현재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 그룹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6경기 차로 따돌리고 우승 가능성을 매우 높인 상태다.
오타니는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올해는 내 기록이 어떤가에 대해 신경 쓸 여유가 별로 없는 느낌이다. 지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한 경기 한 경기를 더 이겨서 빨리 지구 우승을 확정 짓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개인 기록보다 팀의 지구 우승이 먼저라고 말했다.
https://m.sports.naver.com/wbaseball/article/139/0002209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