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CNN은 '분노를 일으키는 Z세대의 공항 트레이 사진'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같은 세태를 조명했다. Z세대가 올리는 검색대 트레이 사진은 비닐봉지와 잡동사니가 흐트러진 생생한 실제 트레이와는 거리가 멀다. 신발, 가방, 여권, 선글라스, 화장품, 책, 태블릿 등을 조화롭게 배치한 뒤 찍는 '미학적인' 사진이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여행을 간다는 것과 가방이나 화장품 등 자신의 소지품을 자연스럽게 과시하는 사진이기도 하다.
CNN은 '냉장고 속에서 달걀과 버터 옆에 꽃과 그림을 두고 사진을 찍는 세상'이라면서도 공항 검색대는 이같은 사진을 찍기에 가장 부적절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촌각을 다투면서 항공 안전을 지키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뉴욕 포스트는 "검색대에서 시간을 지체하는 것은 미국 교통안전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메트로 신문도 "불안을 유발하는 트렌드"라면서 "공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 인플루언서는 "검색대 외부에서 트레이를 비치해 이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은 어떨까"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짐을 다시 정리하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공항에서 이런 장소에 공간을 내줘야 하냐는 반론에 부딪힐 수 있다.
CNN은 이처럼 자신의 일상생활을 쉴 새 없이 뽐내는 SNS가 특히 젊은 세대들의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교통안전국 대변인은 "이같은 유행을 최근 확인했다. 아직 이로 인한 지연 문제 등이 제기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각자의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공항 트레이 인증샷을 비롯해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올린 인증샷이 매일 24시간 SNS 피드에 넘쳐나면서, MZ세대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정신 건강에 잘못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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