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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퍼스널리티] 신민아의 러블리함엔 유효기간이 없다, '손해 보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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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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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민아의 매력이라면 사랑스러움이다. 그가 트레이드 마크인 보조개 미소를 지을 때면 녹아내리지 않을 수 없다. 사랑스러운 매력이 한도 초과로 뿜어져 나와 눈에서 하트를 발사하는 것만 같다. 다른 장르에서도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신민아라고 하면 '로코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다. 

그런 신민아가 '갯마을 차차차'(2021) 이후 3년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또 한 번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겠다고 작심한 듯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tvN '손해 보기 싫어서'(극본 김혜영, 연출 김정식)다. 안 그래도 '로코 여신'의 귀환이라며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드라마는 신민아의 원맨쇼로 날개를 달았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기질적으로 손익계산에 예민한, 그래서 이름처럼 손해가 0(영)이어야 하는 손해영(신민아)이 기혼 사원만 우대하는 회사의 복지정책 때문에 가짜 결혼식을 치르기로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작정한 듯 웃음 코드를 풍성하게 배치했는데, 순간순간 당황스러운 장면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게 사실이다. 박장대소할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민망함을 참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어쩌면 신민아가 아니었다면 채널이 그냥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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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치한 B급 코미디도 신민아가 하면 달라진다. 소위 '병맛'일 수 있는 장면이 신민아가 특유의 매력으로 귀여운 장면으로 둔갑하는 것을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확인하게 된다. 극중 손해영이 상상으로 펼치는 장면들이나 술에 취했을 때 모습들인데, 만화적인 발상이 극대화된 장면들은 신민아의 러블리함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신민아를 명랑만화의 여주인공으로 돌변시키는 것이다. 발랄한 캐릭터와 함께 손해영의 감각적인 의상과 소품들까지 어우러져 화면이 온통 샤방샤방해진다.

그뿐이 아니다.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서 손해영이 보여주는 삶의 태도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만한 것이어서 신민아를 더욱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게 된다. 사사건건 손익을 따지는 손해영을 보며 "뭐 저렇게 할 것까지야"라고 하기보다는, 똑 부러지는 맛에 "속 시원하다"며 쾌재를 부르게 된다. 손해 보고 심기 불편했으면서도 말 한마디 못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똑소리 나게 따지는 손해영을 보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똑순이인 만큼 회사에서는 '프로일잘러(일을 잘 하는 사람)'다. 사내공모에서 1등을 하면 사장 직속이 돼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회사 정책상 기혼자만 수상할 수 있단다. 손해영에게는 한 달 안에 가짜 결혼식을 치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축의금 받고, 승진할 거다.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손해영의 당당한 태도가 얼떨떨하지만 응원하게 된다. 신민아의 매력이 손해영이 펼치는 주장과 논리의 어색함이나 반감을 상쇄해주는 덕분이다. 


손해영이 계산적이라고 인간적이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다. 자신이 손해 보고 싶지 않은 만큼 상대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가짜 신랑이 되기로 한 김지욱(김영대)이 자신 때문에 손해 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모습이 손해영의 세심한 마음을 알게 한다. 손해영이 사리 분별 잘하는 똑순이일 뿐 이기적인 깍쟁이는 아니라는 걸 드라마는 곳곳에서 알려준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차분하게 말하는 등 엄마를 향한 마음을 드러낼 때의 성숙한 어른스러움은 감탄사를 부른다. 특히 가짜 결혼식이 사실은 치매에 걸린 엄마를 위한 '첫번째 장례식'이었다는 의미가 밝혀지면서 깊은 여운을 줬다. 엄마에게는 늘 위탁아가 먼저였고 자신은 뒷전이었다고 투덜대던 어린 시절의 마음과는 별개로 손해영은 엄마를 인격적으로 생각하는 어른이 돼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손해영이라는 캐릭터를 입고 코미디를 펼치다, 러블리로 홀리다, 눈물로 숙연하게 만들기도 하는 신민아의 맹활약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명랑만화 주인공이면서 성숙한 인격체이기도 한 입체적인 캐릭터를 신민아가 완벽하게 구현해내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캐릭터의 연기톤을 신민아가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원맨쇼였다면 이제부터는 김영대와의 본격적인 케미스트리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어서 궁금증도 생기고 있다. 김영대와 띠동갑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물론 뭘 해도 사랑스러운 신민아가 선사하는 웃음기 충만한 드라마를 지켜보게 된 이상 중도하차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신민아의 매력 넘치는 활약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손해 없는 장사이니 말이다.

  

조성경(칼럼니스트)



https://naver.me/F42LVC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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