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왕자님 아닌 하츄핑을 원해'…어른들도 울린 이 영화
3,830 8
2024.09.09 08:15
3,830 8

[서울=뉴시스] 영화 '사랑의 하츄핑' 포스터. (사진=SAMG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허나우 리포터 = 누적 관객 9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첫 번째 극장판 영화인 사랑의 하츄핑은 현재까지 국산 애니 중 역대 4위에 해당하는 흥행 성적을 올렸다.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함께 극장을 찾는 어른들의 취향까지 저격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장착한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 탄탄한 스토리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왕자와 공주의 사랑이 이뤄지면서 모든 고난이 해소되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작법에서 벗어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주인공 '로미'와 '하츄핑'이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며 운명의 소울메이트가 되는 과정을 스토리 라인의 중심으로 삼았다는 점이 오히려 남녀노소 모두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사랑의 하츄핑은 이모지 왕국의 공주 로미와 다양한 감정의 요정들 '티니핑' 사이에서 벌어지는 명랑한 이야기를 담았다. 

로미는 자신의 짝이 될 티니핑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티니핑 중 '하츄핑'과 '짝꿍'이 되고 싶어 그의 집 앞에서 매일 구애를 하는 등 갖은 노력을 보여준다.

반면 하츄핑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해 로미의 행동을 계속해서 의심하고 믿지 못한다. 결국 하츄핑은 자신의 죽을뻔한 목숨을 2번이나 살려준 로미의 진심어린 노력에 마음이 열린다. 

"싸우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화해하면 돼. 로미와 함께 있으면 행복해" 

하츄핑은 로미와의 영원한 우정을 약속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하지만 해피엔딩의 양상은 전형적이지 않다.

라미엔느 왕국의 리암 왕자가 등장했을 때 많은 관객들은 왕자와 공주의 러브라인을 예상했다. 두 사람이 여러 아이돌의 모습을 참고해 두 사람의 완벽한 비주얼을 만들어 냈기에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왕자와 공주가 등장한 스토리가 둘 사이에 사랑이 이뤄지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 것은 스테레오 타입에 가깝다. 

하지만 사랑의 하츄핑은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친구 사이의 진실된 우정에 대해서만 집중한다. 모험과 희생, 죽음까지도 모두 우정의 소중함을 부각하기 위한 극중 장치다.

로미가 하츄핑을 구하기 위해 대신 목숨을 잃는 장면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도 눈물을 훔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진실된 우정'을 깨닫게 되면 기적이 발생한다는 마법으로 간신히 되살아난다. 

[서울=뉴시스] 영화 '사랑의 하츄핑' 포스터. (사진=쇼박스 제공) 2024.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성들 사이의 진한 우정은 기존 동화에서 잘 다뤄지지 않던 주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남녀의 만남이 완전한 조합이라는 통념을 깨뜨린다.

티니핑과 인간은 동성끼리 연결된다. 로미와 하츄핑은 모두 여성의 캐릭터로 그려졌다. 하지만 이들의 우정은 '불완전한 조합'이라는 아쉬움보다는 감동을 선사한다.

이런 세계관 속에서 여성 주인공 캐릭터는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여성성으로부터 벗어난다. 

금발머리에 꽃미남 같은 외모를 가진 리암 왕자가 등장했음에도 로미는 시종일관 하츄핑 만을 생각한다. 하츄핑을 처음 봤을 때부터 "난 하츄핑을 진짜 좋아하니깐. 하츄핑만 생각나고 다른 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어요"라고 강조한다.

왕자의 역할은 단순한 조력자에 그친다. 왕자는 공주 로미가 하츄핑과 짝꿍이 될 수 있도록 '도움'만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는 둘의 영원한 우정을 응원한다.

왕자는 로미를 보며 "이 아이는 뭔가 달라… 트러핑(악역)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로미가 남성에 종속된 여성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로미는 문제를 홀로 해결한다. 약간의 조력은 받지만 결국 선택을 내린 것도 자신,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것 역시 로미다. 

남녀간의 사랑은 오랜 세월 동안 동화에서 독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그런데 몇 년 전 겨울왕국은 이 흥행 공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사랑의 하츄핑은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지나갔다.

'소울 메이트'의 소중함과 우정을 주제로 다루면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공감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영화가 만들어졌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연애감정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https://m.entertain.naver.com/movie/article/003/0012775216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셀라피💚] 촉촉 진정케어 가능한 품절대란템 <에이리페어 크림> EGF메디크림 체험 이벤트! 117 00:06 2,83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425,64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70,5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315,09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71,82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12,9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01,6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88,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50,42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89,1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5335 기사/뉴스 [세계를 보다]사생활 노출 우려 커지는 로봇청소기 13 04:19 1,384
315334 기사/뉴스 하이브, 스톡옵션 대신 ‘이것’…’국감’ 김주영 4억 받아 13 01:41 2,416
315333 기사/뉴스 “술 안 끊고도 10kg 뺐다”… 박재범, 대신 꾹 참은 ‘세 가지’는? 30 00:17 5,219
315332 기사/뉴스 추성훈, 사랑이 겨냥한 협박에 충격받았다 "딸 조심하라고..무서웠다" ('강연자들')[종합] 3 00:13 1,392
315331 기사/뉴스 "500엔 받고 보니 500원"…한국인이 고의로? 일본 '시끌' 24 11.03 2,528
315330 기사/뉴스 ‘평생 직장’은 옛말...요즘엔 퇴직금 못 받아도 ‘사표’ 10 11.03 2,687
315329 기사/뉴스 [종합]"노동부에 신고하겠다" 김종민X유선호, 배고픔 폭발('1박 2일') 2 11.03 863
315328 기사/뉴스 "밤샘근무하는 TSMC 무슨 수로 이기나"…한국 '심각한 상황' 383 11.03 47,859
315327 기사/뉴스 외신 “김건희, 윤 대통령의 시한폭탄…정권 생존 위태로울 수도” 237 11.03 23,436
315326 기사/뉴스 "역사상 최악" 자연의 파괴력에 무너진 스페인…최소 214명 사망 12 11.03 5,018
315325 기사/뉴스 성폭력 상담 지난해 33만여건, 역대 최다…가장 많은 관계 유형은? 5 11.03 1,806
315324 기사/뉴스 트리플스타, 사생활 논란 속 예정된 행사 참석…굳은 표정 28 11.03 8,331
315323 기사/뉴스 이홍기, '성매매 의혹' 최민환 또 두둔? "X나 우울..세상이 억까하는 기분" 17 11.03 2,993
315322 기사/뉴스 [단독]"나라가 X판, 끝장내자"…尹 퇴진 김포 현수막 '2탄' 내걸려 13 11.03 2,225
315321 기사/뉴스 추성훈, 재일교포 차별 고백 “선생님에 피멍 들도록 맞아” (강연자들) 13 11.03 1,826
315320 기사/뉴스 '13남매 장녀' 남보라 "발달장애 동생, 세계지도 통째로 외워" (지인의 지인) 6 11.03 3,474
315319 기사/뉴스 세월호 민간 잠수사 한재명 씨, 외국에서 숨져 913 11.03 75,315
315318 기사/뉴스 [MBC 노동N이슈] 예견됐던 쿠팡의 죽음들‥119 출동 기록 입수 7 11.03 862
315317 기사/뉴스 '내일(4일) 입대' NCT 재현, 짧게 자른 머리 "함께한 추억을 회상하며" [MD★스타] 19 11.03 2,848
315316 기사/뉴스 '강남 비-사이드' 조우진X지창욱X하윤경X비비 가려진 시선..4人4色 포스터 3 11.03 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