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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이 중지됐으나 파업을 선언했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세력 불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10월 초 교섭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덩치가 커진 노조와의 협상에 어떤 태도로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월30일 삼성전자 사무직 노조(1노조)가 임단협 교섭을 요구하며 전삼노가 전 대표 교섭권과 쟁의권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전삼노 파업 또한 중단됐다. 그러나 1노조와 전삼노의 통합이 예정돼 있으며 전삼노가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인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대표 교섭노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29일 전삼노가 파업을 선언한 이후 삼성전자 동행 노조와 삼성 초기업 노조가 파업을 비판하며 노노 갈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삼성 초기업 노조는 전삼노의 파업 자체는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삼성전자 동행 노조 또한 교섭권을 요구할 수 있음에도 요구하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 초기업 노동조합은 올해 6월 삼성디스플레이 노사협의회 선거에 대한 개입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달 2일부터 적용되는 삼성디스플레이 원격 근무 웹캠 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는 등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기존에 전삼노와 연대해 교섭을 요구하려고 했던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의 경우 교섭 요구를 철회하며 전삼노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졌으나 교섭권을 포기한 만큼 전삼노가 대표 교섭권을 확보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전자 직원은 “방법에 이견이 있을 수는 있어도 노조까지 가입할 정도면 사측에 대한 불만이 더 큰 사람들”이라며 “자기들 요구사항 내세우기도 바쁜데 굳이 노조끼리 싸우려고 할까 싶다”고 말했다.
현재 전삼노는 방사선 피폭 피해자 보호·재발 방지 대책·검진·정보 공개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수원사업장에 전달하고 피해자 인터뷰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연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더해 노조원 비율이 적은 DX 부문으로의 확장도 노리고 있다.
삼성은 창업 이래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왔으나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했다. 이후 삼성 그룹 내에 여러 노조가 생겼으나 삼성이 노조의 의견을 무시하고 사실상의 무노조 경영을 계속한다는 불만이 계속해서 나왔다.
노조의 불만은 올해 삼성전자 역사 최초의 파업으로 이어졌고 노조 가입원도 계속 증가하며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10월 초 교섭권 정리가 완료되고 다시 교섭이 진행될 경우 파업 재개 가능성도 남아 있다.
노조가 적극적으로 세를 불려 감에 따라 노조에 대한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