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770만14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3만1000여명)보다 73.8%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상반기(843만9000여명)와 비교하면 91.2% 수준까지 방한 관광객 수를 회복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국 관광객이 약 222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약 143만명)과 대만(약 69만명), 미국(약 64만명) 등의 순이었다.
우리 정부가 연간 외래 관광객 수 2000만명을 목표로 내세우고, 실제 방문자 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여행객들이 쓰는 비용은 내림세다. 올해 상반기 외래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1002달러(약 134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8달러(약 215만원) 대비 37.7% 감소했다. 2019년 1225달러(약 164만원)와 비교해도 18.3% 줄어든 액수다. 이 때문에 방한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도 상반기 우리나라의 관광 수입은 77억 달러(약 10조28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74.6% 수준이다.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국 관광객 중에는 현지를 출발해 제주를 경유한 뒤 일본 등으로 가는 크루즈 여행객이 상당수 포함됐다"며 "외래 관광객 수를 집계할 때는 이들 숫자까지 반영하지만, 실제 경유지에서 소비가 일어나지 않아 전체 1인당 지출액은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광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체류 기간과 소비액이 이전보다 줄고 있다"며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보다 개별 여행객이 증가한 것도 지출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관광객 수는 1402만338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약 93.4%까지 회복했다. 이들 해외 출국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934달러(약 135만원)로 집계됐다. 해외관광 지출 총액은 131억 달러(약 17조5000억원) 수준으로 관광 수입을 반영한 우리나라의 상반기 관광수지는 54억 달러(약 7조5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https://naver.me/IMyykpD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