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충전 불편도 없고, 화재로부터 안전성도 높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하이브리드 '명가(名家)'로 불리는 렉서스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고 있다.
7일 렉서스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8777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렉서스코리아 전체 판매량(8884대)의 98.8%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월 평균 1097대의 하이브리드차가 팔린 셈이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하이브리드만 1만30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렉서스 차량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ES300h로, 올 들어 8월까지 4584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모델별 판매 5위에 올라있다. 이는 마일브 하이브리드 차량인 BMW 520, 벤츠 E300 4매틱을 제외하면 하이브리드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린 수치다. 중형 SUV인 NX350h도 지난달 338대가 팔리면서 하이브리드 판매 6위를 기록했다.
한편 하이브리드 인기는 같은 일본 브랜드인 혼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9월과 10월 ‘올 뉴 CR-V’와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잇따라 출시, 올해 1~8월 전년 동기 대비 146.5% 증가한 174대를 판매했다. 이는 국내 수입차 업체 중 올해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전기차 구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반대급부로 안심하고 탈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판매를 지속하던 일본 브랜드들은 당분간 전기차 수요층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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