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서 강대불은 “16박 17일로 베트남 여행을 계획했으나 여행 시작 4일 만에 혼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고 했다. 사고는 지난달 4일 새벽쯤 여행자 사이에서 이름난 호찌민의 ‘핫플레이스’ 부이비엔 거리에서 벌어졌다.
사고 직후 강대불은 구독자 71만명의 절친한 유튜버 뭉순임당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나 어딘지 모르겠어. 일어나니까 이가 다 부러졌어. 몰라, 뭔지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 나 좀 살려줘”라고 애원했다.
이날 새벽 3시 46분쯤 강대불이 의식을 찾은 직후 촬영한 셀카에는 오른쪽 눈이 멍들어 부어 있고, 앞니가 부러져 금이 간 모습이 담겼다.
뭉순임당은 라이브 방송을 켜고 구독자들과 강대불을 도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대사관 측에 전화해 “누가 픽업을 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고 알렸고, 관계자로부터 “이 상황을 관할인 주호찌민 총영사관에 전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호찌민에 지인이 있다는 구독자는 “(영사관에서) 아무도 가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못 박았다고 한다”며 “지금 영사관에서 못 도와준대. 콜센터에 전화하면 통역 서비스된다는 말밖에 안 해줘서 끊었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뭉순임당은 “대사관이 진짜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며 영사관에서 현장으로 가줄 수 있는 인력이 없음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이에 뭉순임당은 직접 구독자를 통해 현지에 있는 한국인에게 도움받기로 결정했다. 강대불에게 “베트남 국제병원에 가면 도와줄 여자가 갈 테니 무조건 그 병원에 가서 기록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현지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료는 받을 수 없었다. 강대불은 안과‧치과 진료, CT 촬영 모두 불가능해 진통제만 처방받았고, 정밀 검사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는 게 좋겠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한 좌석만 남아있는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그 사이 강대불의 눈은 멍이 심해지고 부어올라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태로 변해 있었다.
한국에서 치료받기도 쉽지는 않았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9시 25분쯤 비행기에서 내린 강대불은 의료파업으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탓에 다섯 번째 병원에서야 진료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강대불을 받아준 대학병원에 도착하기까지 2시간이 걸렸으며 이 과정에서 강대불은 의식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5일 새벽 12시 30분에 병원 진료를 받았다. 강대불의 상태를 본 의사는 폭행에 의한 타박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놨다고 한다. 넘어져서는 한 곳이 유독 크게 다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로부터 한 달가량이 지나 강대불은 많이 회복된 상태라고 했다. 안과와 성형외과 외래 진료를 받은 결과 다행히 안구 쪽에 부상은 없고, 안와골절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치아 세 개가 골절돼 지금은 임시 치아로 살고 있으며 완벽히 회복되려면 4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또 응급실에서 CT 촬영을 했을 때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MRI를 찍자 미세뇌출혈이 발견됐다며 ‘외상성 경막하 출혈’ 진단서를 공개했다.
강대불은 “해외에서 사고 나면 도움받기가 어렵다”며 “해외여행 가기 전에 사고에 대비할 방법을 마련해 두고 나가야 한다. 여행자보험은 필수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꼭 위치공유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강대불은 지난 6월 캄보디아에서 납치당한 40대 남성이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구글 번역기로 직접 신고하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https://v.daum.net/v/20240907213538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