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news.nate.com/view/20240905n07792?mid=m03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수원 탑동 화재에서 30대 손자가 90대 할머니를 안고 뛰어내렸지만 치료 도중 할머니가 숨져 안타까움을 산 가운데, 구조작업에서 소방대원들이 할머니를 한 번 더 떨어뜨린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29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탑동의 한 상가 건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3층에 거주하던 90대 여성 A 씨가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고,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그의 손자인 30대 남성 B 씨는 상반신 2도 화상 등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B 씨는 소방 당국이 도착하기 전 A 씨를 안고, 안방 창문을 통해 2층 높이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려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자는 애초 할머니와 함께 계단으로 탈출하려 했으나, 이미 화재에 따른 연기가 가득 차 있는 상태여서 부득이하게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4일 JTBC가 공개한 구조 과정 영상에서는 손자가 할머니를 안고 뛰어내린 뒤 2층 지붕에 머무르는 동안 옆에 있던 소방대원이 물을 쏴 불을 끄는 모습이 담겼다. 인근 주민은 "할머니 먼저 좀 구해봐요!"라고 소리쳤고, 대원들은 사다리를 대고 지붕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구조하는 과정에 할머니는 한 번 더 떨어졌다. 들것에 몸을 묶지 않아 중심을 잃고 할머니는 바닥으로 그대로 추락했다.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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