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tPjPzEwRdc?si=ICbWcHbHG36RO1Pc
최근 쿠팡 제주 물류센터에서 일용직 1명이 숨지고, 심야 배송을 하던 또 다른 노동자 1명은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제주 지역 로켓배송이 시작된 지 일주일째 되던 7월 18일 하루동안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경기도에 있는 쿠팡 시흥2캠프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심야 일용직 노동자가 일을 하다 숨졌고, 며칠 뒤 또 다른 노동자가 쓰러졌습니다.
쿠팡 측은 업무 과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는데요, 그렇다면 쿠팡에선 왜 자꾸 일을 하다 다치고 죽는 사람들이 생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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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과 18일, 49살 김명규 씨도 이 곳에서 일했습니다.
첫 날엔 신선식품을 담는 보냉 가방, 일명 '프레시백' 세척, 둘째 날엔 가방을 모아 운반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2시간 뒤, 김 씨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우다경/고 김명규 씨 아내]
"'속도 맞추기가 힘들다' 이렇게 했었어요. 속도 맞추기가 힘들다고. 왜냐하면 너무 많이 빨리 나오니까. 그러고 나서 한 10분도 안 돼서 쓰러진 것 같아요."
남편이 쓰러진 순간에도 아내는 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우다경/고 김명규 씨 아내]
"내 남편이라고 상상을 못하고‥'누가 쓰러졌어요' 해도 계속 가방이 나와서, 이 가방이 이렇게 막 밀리면 또 욕 먹거든요."
날씨가 더워 잠시 정신을 잃은 거라 생각했던 남편은 영영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우다경/고 김명규 씨 아내]
"그런데 그냥 일어날 줄 알았어요, 진짜로. 진짜 죽는 줄 몰랐어요. 정말로‥"
김 씨는 중견 토목회사에 재직 중이던 22년 경력의 기술자입니다.
휴일을 이용해, 아내와 쿠팡에서 일한 건 8월 12일과 17, 18일 총 세 차례입니다.
7월 건강검진에서 경증 고혈압과 만성 위염 등이 나왔지만, 특별한 지병은 없었습니다.
[우다경/고 김명규 씨 아내]
"병원을 가본 적이 없어요. 진짜 상상하지도 못했어요. 그냥 119 실려갔는데도 남편이 살아있는 줄 알았어요."
김 씨가 숨지고 일주일이 갓 지난 8월 26일.
이번엔 분류 작업을 하던 58살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같은 시흥2캠프 내부였고, 근무 첫 날째인 일용직이었습니다.
[쿠팡 시흥2캠프 근무자 (음성변조)]
"그분도 나온 지 얼마 안 되신 분 같던데. 그분은 그냥 '그 뒤로 의식 불명이다' 이 말밖에 들은 게 없거든요."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땐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할 뻔한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심장 충격과 기도기 삽입 끝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리고 해당 작업장엔 사고 직후 선풍기 여러 대가 설치됐다고 합니다.
[쿠팡 시흥2캠프 근무자 (음성변조)]
"원래 소분 자체가 라인에 선풍기가 없어요. '아니, 왜 200 (사고 작업장)에만 선풍기가 이렇게 많냐'고 그랬죠. 그랬더니 '사람이 주간에 쓰러졌다' 이러더라고요."
쿠팡 측은 "두 분 모두 지병이 있었던 분들로 총 업무 일수는 하루 또는 3일, 당일 근무시간 한두 시간에 불과하여 업무 과중과는 전혀 무관" 하다고 밝혀왔습니다.
MBC뉴스 차주혁 기자
영상취재 : 김백승 강재훈 / 영상편집 : 김정은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72973?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