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딕 체니 전 부통령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자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체니 전 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지난 6일(현지 시각)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체니 전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248년 역사에서 트럼프보다 우리 공화국에 더 큰 위협이 되는 개인은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시민으로서 우리 각자는 당파보다 국가를 우선시해 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공화당 출신 대통령 조지 W. 부시 행정부 하에서 부통령을 지냈으며, 당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침공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앞서 체니 전 부통령 딸인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와이오밍)도 지난 4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한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체니 전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주축으로 벌어진 2021년 1·6 의사당 습격 사건을 비롯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의 노력, 1·6 폭동을 선동한 점이 체니 가문이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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