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연봉 2억에 재택근무 도입, 야근 없앴더니… 출생률 ‘3배’ 됐다
6,898 33
2024.09.07 08:25
6,898 33

BrWfxC
이토추상사 신입사원 다큐. SNS 캡처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출생 동향 기본 조사’에 따르면, 대졸 이상 학력인 기혼 여성의 출산율이 1.74명을 기록했다. 직전 조사인 2015년(1.66명)에서 증가했다. 2002년 2.21명에서 조사를 할 때마다 줄곧 감소하다가 19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로, 인구 추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일본에서는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은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어려움 탓에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인구 감소의 주된 요인의 하나로 꼽혔는데, 이 연구소는 “정부의 지속적인 육아 환경 개선, 일하는 방식의 개혁 때문에 고학력 여성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원활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재택근무나 정시 퇴근 등 ‘일하는 방식’을 혁신한 회사는 출산율이 크게 올랐다. 도쿄에 본사를 둔 무역 회사인 이토추상사는 자사 여성 직원의 2021년 출산율이 1.9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만 해도 0.94명이었던 이토추상사의 출산율이 2015년 1.54명으로 반등하더니 지난해에는 2명에 다가선 것이다.

이토추상사는 2010년부터 일하는 방식을 변화했다. 필요시 하루 근무 시간 단축이나 육아 휴직제 도입, 관리 직군에 대한 여성 할당제 같은 우대 정책을 속속 도입했고, 2013년 본격적으로 ‘아침형 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오후 8시 이후에 근무하는 야근을 금지하는 대신, 잔업을 아침 5시부터 8시 사이에 집에서 처리하도록 한 것이다. 새벽 잔업에는 할증 수당을 지급했다. 어린 자녀를 둔 남녀 직원들은 집에서 새벽 근무를 마친 뒤 오전 8시 출근길에 아이를 보육 시설에 맡겼다. 이후 회사에서 집중적으로 근무하고, 오후 3~6시 사이에 퇴근했다.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제는 사실 노동생산성을 높여 기업 경쟁력을 키우려는 경영적 판단에 따라 도입됐다. 일하는 방식을 바꾼 이후 직원 1명당 순이익이 5.2배 늘었고, 주가는 7.8배 뛰었다. 일본 정부는 생산성과 출산율을 동시에 올리는 데 성공한 ‘이토추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호응한 기업들도 유연근무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회사는 육아를 하는 직원만을 대상으로 한 제도는 막상 도입하는 것은 다른 직원에게 별 도움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일을 떠맡게 된 직원들의 불만이 그 여성 직원을 향하고, 자신도 직장 생활의 활력을 잃는 경향이 강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든 구성원이 제도의 혜택을 누리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 아침형 근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출산한 여성 직원들은 거의 전원이 복직했다.

이토추상사의 평사원 평균 연봉은 2500만엔(약 2억 3000만원)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도 ‘꿈의 직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봉이 오르는 건 평사원뿐만이 아니다. 과장대리는 2970만엔(약 2억 7624만원), 과장은 3620만엔(약 3억 3670만원), 부장은 4110만엔(약 3억 8200만원)이다.

이토추의 사례는 아이 수에 따라 매겨지는 현금성 지원, 기혼 여성에게만 집중된 저출산 대책, 각 부처의 예산 확보를 위한 백화점식 정책으로는 출산율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NTT그룹은 지난 7월부터 주요 계열사 직원 3만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출퇴근 없는 재택근무가 원칙이며, 사무실 출근은 출장으로 취급해 숙박비와 교통비를 지급한다. 장기적으로는 18만명에 달하는 NTT그룹 직원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야후재팬도 직원 80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나 NEC, 파나소닉홀딩스,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은 주 4일제를 전면 도입했거나 시범 운영하고 있다.

https://v.daum.net/v/20240906070551005

목록 스크랩 (2)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화약품X더쿠] 자도자도 피곤한 사람은 일단 이거 먹어봐야함 💚피로에 빠른 답! 퀵앤써 체험단 모집💗 (100명) 519 09.15 22,34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91,89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72,4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111,96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419,41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62,6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72,36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16,4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33,6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83,4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2489 이슈 해외 반응 난리난 원호 Sticky 챌린지...twt 20:37 113
2502488 이슈 라오스에서 한국남자들 이미지 정말 안좋습니다 23 20:33 1,766
2502487 유머 아주 치밀하게 탈주를 준비한 천재 댕댕이🐶 12 20:31 780
2502486 이슈 오늘자 대놓고 편파중계한 캐스터 엔믹스 해원 1 20:31 833
2502485 이슈 일본에서 가장 길다는 120cm짜리 파르페 7 20:30 931
2502484 이슈 아이폰15 때랑 정반대 상황 됐다는 아이폰16.jpg 7 20:30 1,591
2502483 이슈 개웃긴 김재중 조카 인스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8 20:30 1,982
2502482 정보 의왕 오전동은 36.7도까지 올라가는등 매우 더웠던 오늘, 밤사이 사상 첫 추석열대야가 나타나겠고 내일도 폭염특보속 한가위가 될 예정인 추석인 내일 전국 날씨 & 기온.jpg 9 20:29 425
2502481 이슈 제일 정치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조선왕은? 14 20:29 321
2502480 유머 mbti J여서 그렇다vs엄청난 애정이다로 의견 갈리는 뉴진스 민지 행동 13 20:28 793
2502479 이슈 캘빈클라인 맨즈 웨어 새 모델 됐다는 차은우.jpg 4 20:28 726
2502478 유머 온에어로 소소하게 반응좋았던 장기하 - 슈퍼노바(AI버전) 4 20:28 372
2502477 기사/뉴스 연휴 딱 맞춘 '최강 태풍' 쑥대밭 상하이 '대혼란' 3 20:26 680
2502476 이슈 (Teaser) [Eightest] MADEIN 편 | 찜질방에서 시작하는 메이딘의 첫 예능! 식혜 복불복부터 릴레이 사진 퀴즈까지💛 20:26 53
2502475 이슈 현재 트윗에서 일본 남녀 개싸움 났다는 주제 90 20:23 7,210
2502474 이슈 드라마 망한사랑 레전드는 발리다 vs 다모다.jpg 35 20:21 1,210
2502473 유머 [KBO] 김도영, 최근에 홈런이 너무 안 나와서 아빠한테 물어봤다 19 20:19 2,186
2502472 이슈 주변 친구 65명 미만이면 인간 아니라 "침팬지" 49 20:19 1,427
2502471 이슈 게스트 없이 4시간 동안 26곡 부른 영탁 단독쇼 오늘(16일) 방송 5 20:18 597
2502470 이슈 럽라 성우들의 아이돌이라는 존예성우 1 20:17 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