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퍼스널리티] 김준한, 감출 수 없는 리듬감…이토록 완벽한 완급조절
2,343 8
2024.09.06 21:05
2,343 8

굿파트너 김준한 / 사진=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

'워맨스'(우먼+로맨스) 드라마인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장나라(차은경 역), 남지현(한유리 역)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배우를 말하라면 단연코 정우진 역의 김준한일 것이다. 부드럽지만 진중한, 차은경을 대하는 특유의 다정한 모습은 설레기까지 하다. 김준한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우진을 현실의 영역으로 밀어 넣는다. 미남형이 아닌 친근한 외모도 몫을 했다. 비현실적인 로맨티시스트 설정, 실제로 대화하듯한 현실성 있는 연기, 비교적 평범한 얼굴의 배우가 만나자 작품 속 인물은 살에 와닿는 매력을 느끼게끔 한다. 

'굿파트너'의 우진은 은경을 오랜 시간 짝사랑했고 그 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진은 신입 변호사 시절부터 은경과 함께했다. 자신과 달리 냉철하고 직설적인 은경을 보며 동경했고, 은경에게 변호사로서 많은 걸 배웠다. 우진은 인간 은경을 존중하고, 변호사 은경을 존경한다. 그리고 여자 은경을 사랑한다. 은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당사자에게 내색한 적은 없다. 이미 가정이 있는 은경에게 우진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 은경의 오래된 습관을 기억해 그가 필요한 것들을 내어주고, 다정하고 힘이 되는 말 한두 마디를 건넬 따름이다.  



이런 우진의 매력이 가장 돋보인 건 7회였다. 은경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최사라(한재이)가 법무법인에서 해고된 후 우진을 찾아가 "정신 차리세요. 차은경 일이지 변호사님 일이 아니잖아요. 이러다 변호사님이 다쳐요"라고 말하자 우진의 얼굴엔 야릇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리곤 "당신이 내 일로 만들어줬잖아. 내가 오피스 허즈밴드라며"라고 말한다. 이 말을 하며 입가를 미세하게 실룩이는 우진의 얼굴은 소름 돋을 만큼 냉소적이다. 사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 후 "평생 죄인으로 살아"라고 말하는 다음 장면에선 짜릿할 만큼 정제된 분노를 보여준다. 

은경과 마주한 바로 다음 신에선 말과 눈빛의 온도가 180도 다르다. 한없이 자상하고 따뜻해서 은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를 시청자들도 느끼게끔 한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더욱 달콤한 이 로맨티시스트의 얼굴은 그의 순애보가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커다란 바람을 품게 만들기도 한다. 현실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이 남자는 김준한에 의해 진짜로 존재할 것 같은 남자가 되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얼굴을 갈아끼웠다는 찬사를 할 수밖에 없는 연기다. 김준한은 신기할 만큼 낯빛의 온도를 정반대로 오가며 우진을 다단한 매력으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김준한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우진은 '굿파트너'에서 매력적으로 존재한다. 과거 김준한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주어진 대본대로 하는 배우가 아닌 자기식으로 인물을 만들어가는 배우였다. 그의 또 다른 인생 작이라 할 만한 드라마 전작 쿠팡플레이 '안나'의 지훈도 그의 세밀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그해 최고의 악역을 탄생시켰다.

평소 독서와 영화 감상을 즐기는 김준한은 보고 듣는 것에서 필요로 하는 감정선의 데이터를 늘 축적하고, 이것들을 하나하나 뼛속 깊이 새겨 넣는다. 때문에 어떤 역할이건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늘 준비된 자세를 갖추고 있는 배우다. 오늘날 김준한의 연기는 '폼 미쳤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미친 폼'의 이 배우는 '굿파트너'에선 해처럼, '안나'에선 달처럼 존재했던 것처럼 작품을 뜨겁고 차갑게 만드는 강한 힘이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65/0000008690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공단기x더쿠] 공무원 강의 추석맞이 전과목 무료 선언합니다! 📢 136 09.14 37,63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88,7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65,3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108,22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418,7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60,6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72,36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14,23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32,26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83,4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2271 이슈 [kbo] 기아 김도영 멀티홈런 37호!! 16 17:05 246
2502270 정보 어이쿠! 왕자님 메인 일러스트레이터가 만화판 작가인 악역 영애 라이트 노벨 [마지막으로 하나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애니화 결정.jpg 1 17:04 217
2502269 이슈 이찬원 공계 업데이트 17:03 72
2502268 이슈 먹으면 깜짝 놀랄걸요 진짜로?🧑‍🍳ㅣ2024 추석ㅣ백현 BAEKHYUN 17:03 51
2502267 이슈 데이식스가 본격적으로 차트 최상위권 찍으며 라이징 루트 시작된듯한 앨범 12 17:01 684
2502266 이슈 미야오 MEOW 멜론 일간 87위 (🔺8 ) 8 16:58 229
2502265 기사/뉴스 김우빈, 오늘(16일) '짠한형' 출연…신동엽 만난다 4 16:58 324
2502264 정보 순애 헤테로 만화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애니화 결정.jpg 4 16:58 527
2502263 이슈 하이브가 미상의 회사 주식 51%를 2500만 달러에 샀다는 보도 22 16:56 2,148
2502262 유머 아니 부산워터밤때 의상 걸려잇는거 보는데 왤케 손바닥만함 (주어 백호(강동호)) 3 16:56 931
2502261 이슈 어느 이중간첩 이야기 7 16:55 760
2502260 이슈 오늘 유아인 김호중이 먹은 점심밥 12 16:54 2,179
2502259 유머 대한민국 작가가 악역이름 정하는 방법...JPG 5 16:53 1,518
2502258 이슈 어제 오늘 미국에서 공연 마친 에스파 카리나 프리뷰 5 16:52 1,025
2502257 이슈 명절 음식보다 이걸 더 좋아하는 사람들 있음.jpg 42 16:50 2,762
2502256 기사/뉴스 사촌오빠가 이럴 줄은… '딥페이크 성범죄'에 엄마도 쓰러져 6 16:48 845
2502255 이슈 세종의 적자들 중 가장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던 인물 5 16:47 1,804
2502254 이슈 어제 고백한 짝녀 인스타스토리 상황...jpg 13 16:45 5,900
2502253 유머 전부 치는 중입니다 4 16:44 1,626
2502252 이슈 미야오 MEOVV의 2024 추석 인사 메시지💌 16:42 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