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관리사들이 이번 주부터 아이를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신청을 받을 때만 해도 경쟁률이 5대1이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절반 이상이 신청을 취소했습니다. 시범 사업인 데다 한 달 240만 원 수준의 비용도 부담이었을 거란 분석입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 달 전 한국으로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 지난 3일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글로리 마시낙/필리핀 가사관리사 : 가사관리사 자격증이 있습니다. 한국 너무 좋아해서 선택했습니다. ]
서울 시내 731가구가 이 서비스를 신청해 경쟁률은 5대 1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절반이 넘는 89가구가 계약을 포기했고 추가 선정을 통해 142가구가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상시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고, 현재는 160가정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는 최저임금을 적용받는데, 8시간 전일제로 계약하면 월 238만 원을 받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시범 사업인 데다 비용도 적지 않아 취소한 가구가 많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천소라/인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이게 한 번도 안 해본 거잖아요. 엄마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염려스러울 수밖에 없죠. 보편화되기에는 굉장히 좀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있는 건 사실.]
서울시와 여당은 외국인 가사관리사에게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말자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외국인과 돌봄 노동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라는 비판도 큽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409496?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