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바겐크네히트
좌익 빅텐트를 표방하는 좌파당에서도 강경좌파 성향이며, 사회주의적 내셔널리즘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는다. 급진적인 반자본주의 정책을 옹호하며 많은 모든 사회적 문제를 경제적 구조의 모순으로 환원하는 마르크스주의적 논리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그녀가 다른 좌파 정치인들과 차별화되는 것은 바로 현재 유럽을 뒤흔들고 있는 난민, 외교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출간한 저서 Die Selbstgerechten(독선)에서 정체성 정치와 페미니즘이 부르주아 여성에게만 이익이 될 뿐이라며 비판하고 BLM 운동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있는 미국 노동자들을 갈라치기하여 노동조합의 단결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메르켈의 난민 정책에도 호된 비판을 가했는데, 무제한적으로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을 저임금 노예들로 만들어 독일 자본가에게 공급할 뿐 그들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으며 인텔리 중산층 시리아인들을 독일로 빨아들여 이후 재건에 필요한 인재들이 사라진 시리아는 선진국들에게 영원히 착취당하는 구조를 만들어 버린다고 주장한다.
에너지 정책 면에서도 녹색당 또는 기존 좌파당과 대척점에 서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에너지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석유 및 가스 에너지를 다시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 체질 변화와 러시아에 대한 의존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숄츠 내각의 방향성과 정반대임은 물론, 서방 세계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매우 이질적인 주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동성애 문제에서는 동성 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일반적인 좌파들과는 다른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오히려 독일을 위한 대안 지지층으로부터 환호를 받는 모순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실제로 AfD의 지지층 중 상당수가 구 동독 지역에 있기 때문에 동독 출신이자 옛 공산당스러운 정책을 추구하는 바겐크네히트의 개인적 호감도가 그들 사이에서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실제로도 그의 창당 후 신당이 좌파당과 더불어 AfD 지지율을 상당 부분 잠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