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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구독자 최소 24만, 성착취물 온상 된 '나무위키'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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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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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FlZc6W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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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형 지식 사이트 '나무위키'의 커뮤니티 '아카라이브'에서 디지털 성범죄물을 공유하는 용도의 채널들이 다수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독자만 최소 24만 명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단일 커뮤니티 내 디지털성범죄 가해자 규모 중 최대다.

이용자들은 AI로 만든 사진과 영상을 홍보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실제 거래를 했다. 이들이 올린 게시물에는 어머니, 부인 등 가족 중 여성의 속옷 사진도 있었다. 아카라이브 측은 "음란물은 원칙적으로 금지"라는 입장이지만 과거 나무위키 관계자는 "현재 운영진이 사실상 범죄를 방임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곳은 한국인 대상 사이트면서도 해외 IP로만 접속할 수 있게 하고 회사를 남미 국가인 파라과이에 두어 국내 법망이 닿기 어렵다.


성범죄물 구독자만 최소 24만명... 역대 최대 규모

나무위키 설립에 관여했던 제보자 A씨는 지난 3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나무위키 초기 설립에 관여한 멤버 5명은 모두 소위 '인셀(비자발적 독신을 뜻하는 은어)'이었고, 커뮤니티 운영자로 지원한 사람들 중엔 나이 어린 10대도 포함됐다. (이로 인해 디지털 성범죄 등을) 규제하기보다는 동조 내지 방임해왔다"며 "xx혐오나 반인권적인 서술에 대해서도 제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도) 나무위키 운영에 필요한 (주요) 결정 등을 내렸던 것을 즐겼다"며 "그러나 (나무위키·아카라이브의) 지금 행태는 봐주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음란물을 금지하고 있다는 나무위키의 해명은) 사실상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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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아카라이브는 야짤채널(8만 2620명), 여성몸매채널(6만 881명), AI반실사채널(4만 6696명), 세계전통마사지채널(2만 8931명), AI실사채널(2만 2012명), 와이프유부녀채널(353명), 스타킹채널(238명) 등을 통해서 디지털 성범죄물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구독자 수만 해도 24만 명(중복 포함)을 웃도는 규모다.

최근 <오마이뉴스>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플레이어 모니터링 TF'와 X(옛 트위터) 계정 '아카라이브 성범죄 공론화'로부터 2021~2024년 아카라이브 관련 데이터를 단독 입수하고 이를 분석해왔다.

확인 결과, 아카라이브 이용자들은 매우 빈번하게 AI로 만든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불법촬영물을 공유·판매했다. 성범죄물은 건당 가격을 매겨 판매됐으며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했다. 한 게시글에서는 "다른 '야동' 사이트에서 구하기 힘들다"며 가격(영상 1개당 2000원, 5개 묶음 구매 시 8000원 등)과 특정 텔레그램 아이디를 올리며 구매를 안내했다. "영상 많은데 관심 있으면 연락달라"는 홍보 댓글도 수시로 달렸다.

이용자들은 여성들의 속옷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그 중에는 어머니와 아내의 속옷이라는 설명이 달린 것도 있었다. 이외에도 여동생, 애인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 여성들이 사용한 속옷 사진을 인증하기도 했다. 이른바 '능욕' 범죄 또한 빈번히 발생했는데, 이용자들은 공공장소에서 불법촬영한 여성이나 배우자, 여아 등 사진을 올리며 외모를 평가했다.

 

 

"아카라이브 운영진, 성범죄물 모를 수 없어"
"방심위 제재 피하려 VPN 기반 사이트로 전환한 듯"

나무위키는 2015년, 아카라이브는 2016년에 설립됐으며 둘 모두 파라과이에 위치한 '우만레(umanle S.R.L.)'라는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아카라이브와 하위 채널들은 검색이 되지 않는 비공개 상태로 운영되고, 일부 게시물의 경우 해외 IP로만 접속할 수 있다. 때문에 국내에선 VPN(가상사설망) 등을 통해야 접속이 가능하다.

A씨는 "처음에는 VPN 기반 사이트가 아니었다. 해외 IP를 요구하면 이용자의 접속이 번거로워져 이용자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그런 식으로 운영한 이유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불법·유해사이트 차단을 회피하기 위할 목적 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방심위는 지난 8월 22일 '아카라이브에 요구해 불법·유해 게시글 37건을 삭제했다'고 알렸다. 관련해 방심위는 그간 아카라이브가 삭제 요구에 응한 경우가 전무했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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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카라이브 이용자들은 "나도 합법적으로 야짤 볼 수 있는 방심위 직원 하고 싶다", "파라과이 사이트가 왜 한국 법령을 따라야 하냐", "내정간섭" 등의 댓글을 달며 조롱한 사실도 입수한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방심위 발표에 아카라이브는 "(데이터베이스에 문제가 된) 해당 게시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버그 등의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실사 성인물과 실존 아동이 모티브가 되거나 제작에 참여한 모든 음란물에 대해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확인 즉시 삭제 및 채널 폐쇄 조치를 해 왔다"고 밝혔다.

없는 게시물이었다는 주장에 A씨는 "얼마든지 기술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며 "공신력 있는 제3의 민간기구나 수사기관이 검증한 것도 아닌데 (해명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카라이브·나무위키 운영진은 커뮤니티 내에서 이뤄지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해 모를 수가 없다"며 "서버 주인(운영진)이 볼 수 없는 건 비밀번호와 같은 암호화(단방향 해시)된 소수의 정보이지, 로우(RAW) 데이터들은 모두 서버에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로우 데이터의 양이 많아 범죄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에도 A씨는 "일일이 확인을 못 하더라도 서버 운영자는 사이트의 어떤 게시판이 제일 많이 활용되는지, 어떤 글이 주로 올라오는지는 알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실제 아카라이브 이용자들이 지난 1월 자체적으로 낸 통계에 따르면 디지털성범죄 관련 채널은 이용 순위 상위권에 올라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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