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던 70대 당직 전담사가 철제 교문에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A 고교 교장과 행정실장 등 교직원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 수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에 대한 수사 개시 통보서는 지난달 초 충북도교육청에 보냈다.
경찰은 철제 교문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철문을 지지하는 경첩 부위가 낡아 부식됐고, 이 부분이 분리되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고는 지난 6월24일 오전 6시17분쯤 청주시 서원구 한 고교에서 당직 전담사 B(72) 씨가 운동장을 개방하려고 접이식 철제 교문을 열다가 발생했다.
1996년에 설치된 철제 교문은 한 짝(300여㎏)이 높이 2m, 길이 1.3m, 폭 7㎝로 이날 두 짝이 한꺼번에 넘어 닥치면서 B씨를 덮쳤다.
철문에 깔린 B 씨는 허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사고가 나기 전 학교 운동장에 들어가려고 철문을 밀고 당긴 주민들이 CCTV에 찍힌 사실을 확인, 깔림 사고와의 인과관계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A 고교 측은 지난 5월 학교 시설물 정기 안전 점검과 지난해 7월 학교 건물 위험성 평가를 했는데 교문은 점검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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