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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시청률 17%가 한계? ‘굿파트너’, 그럼에도 장나라 연기대상 이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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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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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7회와 9회 시청률 17%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지난주 10회, 11회가 15%대로 내려앉았다. 상승세가 꺾인 이유가 뭘까? 우선 국민드라마 급 인기를 얻으려면 주인공 외에 눈길을 끄는 색다른 캐릭터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tvN <눈물의 여왕>의 ‘홍범자’(김정난)나 SBS <신사의 품격>의 ‘박민숙’(김정난), KBS <동백꽃 필 무렵>의 ‘홍자영’(염혜란) 같은 인물 말이다. ‘홍자영’의 주옥 같은 명언들, 남편 ‘노규태’(오정세)와의 옥신각신, 지금까지도 짧은 영상을 찾아보며 우리가 웃지 않나. 또 2013년작 SBS <상속자들>. 사모님 역의 김성령과 도우미 역의 김미경의 특급 캐미는 1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유쾌하다.

하지만 <굿파트너>에는 아쉽게도 이런 인물과 관계가 눈에 띄지 않는다. 

주인공 장나라를 받쳐줄 특별한 매력의 배우, 캐릭터가 없다. 한유리(남지현)나, 정우진(김준한)이나 전은호(피오)나 호감이 가는 인물이긴 하지만 계속 돌려보고 싶은, 소장하고 싶은 장면은 아직 없으니까. 사무실 한가득인 로펌 직원만 해도 그렇다. 그 중 인상적인 인물은 안과장(김미화) 한 사람뿐이지 않나. 그런 이유로 최유나 변호사가 캐릭터를 잘 살릴 다른 작가와 공동 집필을 했다면 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든다. 따라서 지금으로는 시청률 17%만 되찾아도 최선이지 싶다.


대본을 맡은 최유나 변호사가 이혼 전문 변호사여서 마치 한문철 변호사가 극적인 교통사고 영상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처럼 이혼 사례들이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다. 의뢰인의 사례와 주인공의 서사가 짜임새 있게 잘 버무려져 있는데 간통죄가 사라진 지금 배우자의 불륜은 법적으로 단지 이혼 사유에 불과할 뿐이다. 가정의 근간을 뒤흔든 가해자들이 반성은커녕 오히려 당당한 자세여서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앞서 언급한 <상속자들>에서 김성령이 맡은 ‘한기애’. 워낙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연기고 주인공 ‘김탄’(이민호)의 어머니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얻은 셈이지만 ‘한기애’는 엄연히 첩이다. 기업 회장과 비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아이까지 낳지 않았나. 감히 회장님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서, 아내와는 허울만 부부였다, 이런 식으로 변명을 하지만 불륜이고 상간녀가 맞다. 다시 말하면 ‘한기애’와 <굿파트너>의 ‘최사라’(한재이)는 별반 다르지 않다. 남의 가정을 깨는 잘못을 해놓고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같다.

극중 최사라는 한유리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무릎을 꿇고 억지 사과를 했지만 노소영에게 위자료 20억을 바로 송금했다는 모 재벌 동거인도 잘못했다는 생각 자체가 없지 않을까? 위자료 20억 판결이 났으니 보낸 건데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 줘도 난리다,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시다. 마침 <굿파트너>에도 위자료 20억이 오가는 장면이 있었다. 판결이든 합이든 변호사를 통해 절차를 밟는 게 맞다. 옜다 받아라, 이건 아니지 않나.


<굿파트너>가 속 시원한 건 잘못한 사람들이, 특히 불륜남녀가 합당한 벌을 받아서다. 그것도 속전속결로. 김지상(지승현)과 최사라(한재이)는 각기 직장에서 쫓겨났다. 소문이 짜하게 났으니 그 바닥에서 다시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겠는가. 김지상에게서 내쳐진 최사라는 유산을 하고 고향으로 떠났는데 터미널 의자 위에 반지를 버려두고 갔다. 당근에라도 팔지 그랬어. 김지상은 딸 재희(유나)와 살 수 없게 되었다. “잘못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하잖아. 아빠에게 벌은 나를 못 보는 거잖아.” 그래서 재희는 아빠와 살지 않는 건 물론이고 아빠를 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과연 차은경 딸답다. 재희 친구들이 ‘쟤네 부모 이혼했대’ 수군거리는, 뻔한 설정이 없어서 좋았다. 울며불며 이혼하지 말아달라고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아서 좋았고. 그러나 생각해보면 아직 6학년에 불과한데, 어린애인데 그런 식으로 자기감정을 절제하는 게 바람직한가 싶다. 혹시 어른이 바라는 아이로 그려진 건 아닐까?

11회에 은경과 재희가 캠핑을 떠나고 아빠의 빈자리를 절감한 재희가 ‘아빠가 보고 싶다’고 우는 장면이 있었다. 갑자기 똑 부러졌던 아이가 무너져버리니까 또 냉철하고 단호하던 차은경이 약한 모습을 자꾸 드러내니까, 시청자들은 ‘이게 뭐지?’ 싶을 밖에.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빠 보고 싶다고 우는 게 아이 같아서 다행이기도 했다. 모녀 캠핑은 불필요한 구간이었다고 본다. 아웃도어 PPL이었을까? 한유리와 동료 변호사 전은호가 술 마시고 실수로 같이 잠을 자는 설정만큼이나 뜬금없었다.


김지상은 도대체 어떤 인간일까? 최사라와 결혼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모양인데 왜 웨딩 사진을 찍고 난리였는지, 왜 피임은 안 한 것인지. 김지상이 그래도 제 아이 귀한 줄은 알지 않느냐, 바람은 피웠을지언정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들 하는데 최사라에게 ‘내 아이 맞느냐‘ 물었던 걸 잊어서는 아니 된다. 기본적으로 망종이다. 딸에게 애착을 보이는 건 ‘자신은 차은경과 달리 사회적 성취를 포기하고 가정을 지키려고 애를 썼다’가 명분인데 일종의 트로피인 재희가 아빠를 선택하지 않으면 자신의 주장이 힘을 잃지 않나. 그런 이유로 자기합리화를 위해 굳이 양육권을 가지려고 한 것일 게다.

2002년 42.6%라는 놀라운 시청률로 화제몰이를 했던 <명랑소녀 성공기>. 밝고 순진무구한 ‘차양순’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장나라는 이후 2018년 <황후의 품격>과 2019년 <VIP>로, SBS 드라마에 출연할 때마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언젠가부터 하는 작품마다 남편이 바람이 나서 안타깝기도 한데 이번 연말 SBS <연기대상>에서 장나라의 대상 수상, 기대해본다.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https://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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