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남 창원의 한 대학교 근처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근 대학교에서 ‘입금해 드릴게요, 진행해 주세요’ 해서 단체주문 70세트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학교행사는 당일 결제하는 경우도 있어 아침에 문자로 입금요청을 한 번 더 하고 (디저트를) 만들었다”며 “배달 가기 전에 주문자에게 전화했더니 입금 안 했으니 취소한 거 아니냐며 오지 말라 하더라”고 설명했다.
당시 A씨가 주문받은 디저트 세트는 2500원 커피 1개와 3000원 짜리 디저트 1개로 구성된 것이었다고.
A씨는 “주문자가 학생들은 아니고 대학원 측이었다”며 “사람들이 다쿠아즈는 느끼해서 싫다고 했다더라. 그럼 더 빨리 취소한다고 전화해 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반값이라도 결제하라고 하니까 손님이 너무 당당하게 ‘취소 연락 안 해서 죄송은 한데 결제는 못하겠다’고 하더라”며 분노를 나타냈다.
이어 “혼자 운영하는 곳이라 2시간 동안 주문도 제대로 못 받고 만들었다”며 “배달 출발했다가 취소 통보받곤 넋이 나간 채 1시간을 그대로 날렸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주문자는 인근 대학교 대학원생으로, 이날 신입생 환영회를 열고 A씨 가게가 아닌 다른 디저트를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A씨의 SNS에는 1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내가 사고 싶다”, “그 학교 학생인데 제가 다 죄송하다”, “정말 양심이 없다” 등 응원과 격려를 전했다.
다시 힘을 낸 A씨는 당일 주문 취소된 커피 70잔을 중고거래 앱에 금액을 낮춰 올렸고, 사연을 들은 해당 대학교의 한 학과에서 이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다들 내 일처럼 같이 화내주고 이런저런 정보들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 덕분에 세상이 살만하다고들 하나 보다. 노쇼로 너무 속상했는데 덕분에 기분도 좀 나아지고 대응하는 법도 많이 배웠다”며 응원해준 이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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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다음 날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 디저트는 A 씨의 게시글을 본 대학생을 비롯한 누리꾼,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앞다투어 사가면서 매대를 비웠다.
해당 대학교 관계자는 “A 씨가 겪은 상황을 접하고 이에 관해 확인했다”며 “디저트 구입은 대학원 학생회가 진행하는 부분이라 학교 측에서 나서기 조심스럽지만, 양측에 연락을 취해 입장을 조율하는 등 상황 해소를 위해 돕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