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혜진 기자]
박현용 PD는 뉴스엔과 만나 "예능 프로그램은 멤버십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마주쳤을 때 스파크가 튀는 장면 등으로 보시는 분들도 재미를 느낀다고 생각한다. 민시 씨가 다른 배우들과 만났을 때 어떤 상황으로 흘러갈까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됐는데 다행히 너무 잘 지냈다"고 밝혔다.
박 PD는 멤버들이 좋은 시너지를 낸 것에 대해 "일등공신은 (정)유미 씨인 것 같다. 너무너무 민시 씨한테 잘해줬고 많이 챙겨주더라. 본인도 식당 예능 경험이 없을 때 윤여정 선생님과 처음으로 '윤식당'에 들어갔을 거다. 이번에는 선배로서 조언을 많이 해준 것 같다. 제가 다 알지 못하지만 민시 씨도 유미 씨 덕분에 긴장을 풀고 더 잘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분의 관계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사장 이서진 씨도 민시 씨에게 잘해줬어요. 서준 씨도 자기랑 되게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우식 씨도 동생처럼 생각했고요. 특히 민시 씨와 우식 씨의 티키타카가 좋았어요. 민시 씨가 9~10화쯤 가면 우식 씨 말을 조금 흘려듣기도 하더라고요. 민시 씨도 (최우식과의) 남매 같은 케미스트리가 좋았다는 말을 했어요. 당시 스케줄이 됐던 민시 씨, 사장님, 나 PD님 등과 에그이즈커밍 사옥에서 첫 방송을 같이 시청했다. 많이 편해졌죠."
나영석 PD는 지난 6월 제작발표회에서 고민시 캐스팅에 대해 "인턴 자리가 비게 됐는데 누굴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가능하면 라이징하는 젊은 친구들 중 뽑으려고 검색을 했다. 민시 씨가 자기 커리어를 충실히 쌓아 나가는 훌륭한 배우이기도 하지만 뒷조사를 해 봤더니 배우로 직행한 게 아니라 중간에 실제로 회사(웨딩플래너)에서 일한 적도 있고 다양한 경험을 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서진이네') 나름대로 조직도가 확고하고 촘촘하다. 이런 상황에서 눈치껏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생각했다. 민시 씨의 화려한 경력들, 웨딩플래너 회사에서도 가장 빨리 승진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제안을 했고 다행히 흔쾌히 수락해 줘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현용 PD는 "고민시 씨를 섭외한 후 예상한 포인트들이 있었다. 아르바이트 경험도 많은 분이고, 인터뷰했을 때도 본인이 빨리빨리 일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해서 프로그램에 다른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그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민시 씨의 그런 면모가 더 빛났던 것 같아요. 예전처럼 손님이 적게 왔으면 그 모습이 덜 부각됐을 텐데, 아무래도 이번 시즌에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민시 씨 활약이 더 돋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작진이 예상한 것보다 더 손도 빠르고 능수능란하게 일을 잘해 줬어요."
방송 중 난데없는 고민시 혹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막내 고민시가 과도한 업무량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모완일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대한 고민시에게 내내 일만 시키고 쉬는 걸 못 봤다고 나영석 PD한테 전화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고민시를 혹사시켰다기보다 새 멤버인 만큼 빠릿빠릿한 막내로서 최선을 다해 준 모습들이 상대적으로 기존 멤버들보다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모양새였다.
박현용 PD은 "사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다른 출연자들한테 좀 죄송하기도 했다. 물론 민시 씨도 정말 일이 많았고, 다른 출연자들도 많았다. 시청자 분들에게는 어쨌든 새로운 인물이다 보니까 더 조명이 됐고,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비치지 않았나 싶다. 연출하는 제작진으로서 그런 걸 잘 조율했으면 그런 논란까지 가지 않았을 텐데 싶었고,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민시 씨에 앞서 '윤식당'을 보면 박서준 씨가 처음 들어왔을 때도 일을 잘했는데, 새로운 인물이 오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이슈 중 하나인 것 같다. 그게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있어서 당황하긴 했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 제작진이 좀 더 신경 썼어야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은 상시 시청자들의 반응에 기민하게 움직이며 보다 건강하고 유쾌한 재미를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서진이네2' 제작진 역시 시청자들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했다. 박현용 PD는 "초반 회차에 제작진이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신 분들도 있더라.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변화를 싫어하면 어떡하지 싶었다"고 밝혔다.
"나 PD님이 제작발표회에서도 한 번 이야기를 한 부분인데, 식당 안에서 재미 포인트를 잘 살리면 좋겠다는 말을 저한테도 했어요. 관계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구성, 편집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친구들이 모여 전 시즌과 다르게 해 보고 싶었는데 그런 걸 알아주시는 반응이 있어 좋았죠. 물론 혹사 논란 등 여러 가지 반응이 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저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반응들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고 기뻤어요."
시즌2도 흥행에 성공한 만큼 시즌3 제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시즌1 막내로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뷔는 내년 6월 만기 전역을 앞두고 있다. 박현용 PD는 시즌3 성사 여부에 대해 "아직은 모르겠다. 나영석 PD님이랑 한 번 이야기를 해 봐야 할 것 같다. 근데 찾아 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그에 맞는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태형 씨(뷔 본명 김태형) 덕분에 많이 기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긴 한데. 때가 되면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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