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lxMYfN0c00?si=WT0OYeSRQGT3F6h1
여권에서도 사퇴 요구를 받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정책을 주도하는 인물 중 한 명이죠.
차관이 되기 직전엔, 대통령실 비서관을 지내기도 해서 박 차관의 말에 실린 무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는데 최근 방송에 나와 했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증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자제를 강조하며, 경·중증 여부는 1차적으로 '본인 판단'이라고 안내합니다.
'환자 스스로 그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어제 이렇게 답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어제)]
"본인이 이렇게 전화를 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경증이라고 이해를 하시면 됩니다."
열이 많이 나거나 갑자기 배가 아프더라도 대부분 응급실에 갈 정도가 아니라는 겁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어제)]
"'어디가 찢어져서 피가 많이 난다' 이런 것도 사실은 경증에 해당되는 거고요."
의료계에선 즉각 "머리 아프다는 환자 중 뇌출혈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배가 갑자기 아픈 건 심근경색 증상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의료진의 정밀 진단을 거쳐야 증세의 심각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비판입니다.
환자단체 측도 '가당치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성주/중증질환연합회장]
"각자도생을 해라 이런 것하고 똑같습니다. 손톱 밑에 가시만 박혀도 죽을 것 같은 고통이거든요. 본인이 보고서 판단하라는 게 말이 됩니까?"
박 차관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복지부도 내부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어제)]
"의식이 있다 그래서 다 경증이다, 이런 것은 아니고요. 일반화 해서 말씀드렸던 것이고 개인이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번주 들어 응급실 일일브리핑에 매일 나섰던 박 차관은 공교롭게도 오늘은 나오지 않았고, 저녁에 예정돼 있던 국민의힘 원외 소장파 모임 토론회에도 불참했습니다.
박 차관은 일일브리핑 불참과 관련한 MBC의 질문에 "일정이 안 된 것일 뿐 발언 논란과는 관련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
영상편집: 허유빈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72598?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