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출입정지·기자단 퇴출 입맛대로…대통령실 ‘언론 통제’ 논란
2,060 6
2024.09.05 18:08
2,060 6
5일 대통령실과 미디어오늘의 설명을 종합하면, 미디어오늘은 현재 대통령실 출입 권한이 없는 상태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 4월16일 “윤은 왜 ‘민심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를 ‘받아들여야 한다’로 고쳤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22대 총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기자단에 사전 배포된 ‘말씀 자료 가안’과 일부 다른 점을 들어 그 차이를 해설하는 내용의 기사다.



대통령실은 다음날 미디어오늘에 공문을 보내 “‘말씀 자료 가안’을 사전 제공할 경우 실제 발언하지 않은 내용의 기사화를 금하고 있다”며 규정 위반을 통보했다. 이어 “(미디어오늘의) 행위는 ‘대통령실 출입기자 등록 및 운영에 관한 규정’(출입기자 규정) 20조2항5호에서 규정한 ‘기타 별도로 공지된 출입 기자 준수 사항을 위반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통령실 출입기자의 출입을 3개월간 정지한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징계의 효력은 지난 7월24일로 끝났는데도 출입 자격이 복구되지 않고 있다는 게 미디어오늘의 주장이다. 미디어오늘은 대통령실에 사유를 묻는 공문을 보냈지만 공식적인 회신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대외협력관실 관계자는 한겨레에 “출입기자 규정을 보면 대통령실 출입 언론사는 기자협회·신문협회·방송협회 등 단체 소속을 입증하는 서류를 내야 한다. 이번에 징계 해제 후 재등록을 하려고 보니 미디어오늘은 서류가 없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을 공문으로 답변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에는 “단순한 이야기라 구두로 알려줬다”고 했다. 징계 근거가 된 ‘출입기자 규정’에 대해서는 “(청와대 때부터) 공개한 전례가 없고, 기자 간사단이 원할 경우 열람을 허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출입 언론사는 크게 대통령 순방 일정 등 근접 취재가 가능한 ‘풀 기자단’, 보도자료와 기자실 출입 등이 허용되는 ‘비풀 기자단’으로 나뉜다. 풀 기자단은 기자단 자체 규정을 운용하며 출입 기자 징계도 대통령실과 논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결정하지만, 비풀 기자단에는 자체 규정이 없다. 대통령실 비풀 기자단에 속한 한 온라인매체 기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저희는 대통령실 규정을 따른다. 징계도 간사단과 상의는 하지만 대통령실에서 직접 통보한다. 저희는 따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비풀 기자단 소속이었던 뉴스토마토는 지난 1월 대통령실로부터 ‘출입 등록 말소’ 통보를 받기도 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2월 대통령 관저 이전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가 대통령실로부터 고발당했다. 고발당한 기자는 새로운 대통령실 출입 기자로 교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 보도 이후 교체가 무기한 연장되더니 결국 출입 기자단에서 퇴출됐다. 미디어오늘 역시 2022년 6월부터 출입기자 교체를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하다가 이번 징계를 받고 사실상 출입 불가 상태가 됐다.


현 정권이 출입 언론사에 일방적인 제재를 가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문화방송(MBC)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사건도 있다. 2022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비속어를 사용하는 장면이 취재 카메라에 잡혔고, 이것이 문화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되며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논란으로 비화했다. 이를 대통령실은 ‘국익을 해치는 보도’라고 규정하며 11월 아시아 해외순방을 앞두고는 문화방송 취재진에 ‘전용기 탑승 불허’를 통보했다. 이에 문화방송은 헌법소원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대통령실이 언론사의 취재 권한을 자의적으로 제한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언론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철운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은 “(징계를 풀어주지 않는 것은) 2년 넘게 출입 기자를 교체해주지 않던 사건의 연장선에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며 “결국 ‘우리가 질문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저널리즘 전공) 역시 “평소 정권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사들에 대해 보복적 대응을 한 것이고, 취재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했다.


기자단 징계로 이어진 대통령실의 출입기자 운영 규정이 비공개인 점도 논란거리다.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는 “언론에 대해 제재 효과를 낸다면 규범을 공개하는 것이 맞다. 그래야 합당한 규제인지, 과잉 규제인지를 사후적이든 사전적이든 판단할 수 있다. 권력을 가진 쪽에서 마음대로 집행한다면 예측 가능성이 하나도 없는 것이고 권력 입맛에 따라 매체 별로 차별도 가능해 언론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06175?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어퓨🥚] 각질/모공/피지 걱정 ZERO! <어퓨 깐달걀 라인 3종> 체험 이벤트 611 10.30 52,41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98,1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46,91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282,50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37,5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104,25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86,39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71,82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36,28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68,7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2918 이슈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그 문건' 19:17 174
2542917 이슈 유튜브 음원 조회수가 무려 2200만 넘은 90년대 한국 노래...jpg 8 19:15 858
2542916 이슈 타돌 구호 해시태그로만 썼다더니 굿즈까지 낸 하이브 돌 19:15 445
2542915 유머 락은 보컬이 절대 기타에 밀려선 안됩니다 예시 8 19:14 646
2542914 이슈 그냥 뒤집기는 식상하죠?.gif 8 19:13 529
2542913 유머 파노라마 사진 잘찍는 팁.insta 19:13 224
2542912 유머 ???:카메라 제지보다 우선 저 지휘자 제지 좀 19:12 210
2542911 이슈 임나영 인스타그램 업로드 19:11 519
2542910 이슈 실시간 안양 선수단 맞이하는 안양 팬들 ㄷㄷㄷㄷ 26 19:10 1,613
2542909 이슈 맥락맹한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하면 5 19:10 815
2542908 이슈 애플 신형 맥미니 실제 크기.jpg 13 19:08 1,452
2542907 유머 [살아라! 콸콸이] 청소를 시작합니다. 19:08 219
2542906 유머 오늘 밤 11시에 열리는 롤 월즈 결승 🏆 19 19:03 782
2542905 이슈 완곡 기원하게 되는 이해리의 무반주 에피소드 한소절 2 19:02 275
2542904 이슈 키오프 벨 나띠 x 에스파 지젤 닝닝 Igloo 챌린지 🧊 26 19:01 911
2542903 이슈 동방신기 탈퇴 이후 일들에 대해 직접 말하는 김준수 42 18:56 3,246
2542902 이슈 하이브 돌들도 수혜자아니고 피해자 타령이 웃긴이유 24 18:54 2,459
2542901 유머 유학생인데 여기 어떤 프랑스새기가 비꼬면서 한국인 비웃었어 30 18:53 4,169
2542900 이슈 엄마에 대한 아이의 집착의 이유 5 18:52 1,852
2542899 이슈 광신도가 되어가는 문근영, 햇살반 선생님이 광신도 집단의 핵심 인물로 | 지옥 시즌2 | 넷플릭스 18:49 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