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해변에서 모래 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1.8m짜리 깊이의 모래 구덩이를 파자 관리자들이 경고에 나섰다.
2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콘월주의 폴제스 해변에서 한 아이들이 자신들 키의 두 배가 훌쩍 넘는 모래 구덩이를 팠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아이들의 부모는 텐트 아래에서 자녀가 모래 구덩이를 파는 모습을 지켜만 봤고, 이들은 모래를 다시 채우지 않은 채 그냥 자리를 떴다.
주민들은 이 모래 구덩이를 보고 우려를 표했다. 주변 인근을 산책 중이던 한 주민은 “이곳에서 모래 구덩이를 파며 놀다가 구덩이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이미 여러 번 발생했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모래 구덩이에 바닷물이 차면 더 끔찍한 상황이 만들어진다”며 “이럴 땐 구조대원들이 도와줄 수도 없어 그냥 물에 빠져 죽게 된다”고 했다.
관리자들 역시 깊은 모래 구덩이를 만들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해변 관리자는 “해변의 모래는 구멍을 파기 시작하면 빈 공간을 빠르게 채우려는 성질이 있어 무릎 높이 이상의 구멍을 파서는 안 된다”며 “당시 모래가 젖어 있어 모래 구덩이가 무너져 내리지 않았지만, 모래가 마른 상태였다면 아이들이 모래 속에 파묻힐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왜 그냥 쳐다만 보지? 무책임한 부모다” “해변에서 가장 재밌는 놀이면서 가장 무섭고 위험한 일이기도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매년 3∼5명의 아동이 해변이나 공원, 집에서 모래 구덩이 붕괴 사고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 미국 플로리다의 한 해변에서 오빠와 모래구덩이를 파면서 놀던 7세 소녀가 4~5피트(121.92㎝~152.4㎝) 정도 크기 구덩이에 매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남매는 해변에서 모래를 파며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덩이가 무너져 파묻혔다. 가슴 높이까지 파묻혔던 오빠는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완전히 모래 밑에 묻혀있던 여동생은 숨을 쉬지 않는 상태로 발견돼 사망선고를 받았다.
이 외에도 2022년 노스캐롤라이나 해변과 뉴저지 해변, 유타 주립공원에서 각각 모래 구덩이를 파며 놀던 아이 3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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