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는 오늘(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AI(인공지능)가 만든 사이버 위협, AI가 막는 사이버 위협'을 주제로 연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청소년들이 도박 사이트에 접속하면 성 착취물에 들어갈 수 있는 경로로 이어진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권 교수는 "청소년들이 온라인 도박을 적은 금액으로 시작해 돈을 잃기 시작하면 성 착취 등 다른 범죄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청소년들이 딥페이크로 불법 합성물을 만들려면 성 착취 영상물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영상을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문제"라면서 불법 영상물 취득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영상 제작 이후 배포 과정을 일일이 차단하는 것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권 교수는 또 최근 중고생들이 흔히 당하는 딥페이크 범죄 중에 가해자가 도움을 줄 사람처럼 위장해 접근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가해자들은 피해 학생들에게 '너의 얼굴이 딥페이크로 성 착취물에 붙어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지우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접근한다. 피해를 본 아이들은 당황한 마음에 부모나 경찰 등 정상적인 도움을 받기보다 이들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교수는 AI를 이용한 딥페이크 기술이 일반화하면서 성범죄 외에도 관련 범죄가 늘어날 것이라며 "전화로 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상황이니 피싱범들이 요즘은 영상 통화를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있는 경찰관 사진을 합성한 얼굴을 쓰고 뒷배경도 합성된 이미지를 써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방송 등을 통해 이미 알려진 제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해 '권일용입니다'라는 피싱 전화를 받는 분들도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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