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48)씨는 업무 시간 중에 인터넷은행 뱅킹 앱을 확인하느라 분주하다. 두달 후 이사를 계획했으나 은행의 대출이 막히면서 잔금을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인터넷은행 뱅킹 앱에는 시중은행 대출이 거절된 대출자들이 아침부터 몰리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 씨는 "대출을 받기 위해 대기하다가 번번히 실패했다"며 "이러다가 계약금을 날릴 것 같아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조이고 유주택자의 대출을 제한하면서 '대출절벽' 사태가 심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했고 대출 한도가 줄어든 대출자들은 대출 창구 찾기에 분주하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에서 주담대 신청이 마감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인터넷은행에서 대출을 어떻게 받았는지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신청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주담대 갈아타기 신청은 오전 9시부터다.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신청을 하루에 수건만 받고 있어 대출 희망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줄을 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몰려드는 대출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무주택 세대에게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를 제공한다. 생활안정자금 주담대는 기존과 동일하게 1주택 세대까지 최대 1억원을 받을 수 있다. 만기도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줄였다. 주담대를 받을 수 있는 고객 수를 줄여 고객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는 조치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부터 다섯 차례 주담대 금리를 인상했고 추가 주담대 제한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 조건을 조정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 있으면 주담대 제한… 대출자 수요 몰려 뱅킹 앱 지연
은행권은 유주택자에게 신규 주담대 판매를 제한하는 초강수 대책을 내놨다. 농협은행은 오는 6일부터 다주택자(2주택 이상)의 수도권 소재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를 중단한다.
주담대 제한의 우회로로 활용될 수 있는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도 1억원으로 제한된다. 또 임대인 소유권 이전 등을 조건으로 한 전세자금대출 취급도 중단한다. 전세자금대출을 신청하는 시점의 소유주와 전세계약서상 임대인이 같은 경우 대출받을 수 있게 '갭 투자' 등 투기성 거래를 차단한다는 취지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8월,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주담대 증가세를 잡기 위해 대출 만기·한도를 줄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주택 소유자의 신규 주담대를 줄줄이 옥죄면서 국민은행 뱅킹 앱에는 대출자의 접속량이 증가, 일시적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스타뱅킹)은 접속 지연 또는 중단 현상이 나타났다. 오전 한 때 스타뱅킹의 접속 대기 인원은 일시적으로 4만 명을 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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