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에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자 정부가 ‘임시공휴일’ 카드를 꺼냈다. 추가로 돈 풀 여력은 없고, 그렇다고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는 내수 부진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예기치 않은 휴일이 생기자 직장인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린다. 실효성을 둘러싸고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10월 1일 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9월 30일과 10월 2일, 4일 연차를 쓸 경우 9월 말~10월 초에 최장 9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강원도 속초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박종천(49)씨는 “가뭄 속 단비 같다”며 “올여름 휴가철 매출이 지난해보다 30%나 줄었는데 추석에 이어 임시공휴일까지 기회가 두 번 생긴 상황”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다소 촉박하게 지정되긴 했지만 숙박세일페스타와 맞물려 국내 여행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봤다. 유통업계도 화색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지면 해외로 나갈 수 있어 걱정이 좀 되지만 이번엔 퐁당퐁당 연휴라 나눠서 짧게 휴가를 쓰지 않을까 싶다”며 “평일보다 연휴에 매출이 오르기 때문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오피스·대학가 상권 영세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노모(47)씨는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을 듣고 절망했다. 9월(추석)에 이어 10월도 공쳤구나 싶었다”며 “휴가철이나 휴일에는 썰물 빠지듯 사람들이 빠져나간다. 8월 매출이 작년보다 20% 빠져 가게 월세를 못 냈는데 속이 탄다”고 말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법정공휴일 아닌 임시공휴일일 경우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은 의무적으로 쉴 수 있지만, 중소기업 등 민간기업과 자영업자는 권고 대상이어서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 있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결국 공무원과 대기업 직장인만 쉬라는 거 아니냐”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내수 진작 효과를 두고서도 전문가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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