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박병호는 “나름대로 의식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안도하면서 그라운드를 돌았다”며 “그 순간만큼은 큰 의미가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400홈런이라 굉장히 기쁘게 그라운드를 돌 수 있었다”고 했다.
박병호는 “야구를 하면서 홈런왕도 해봤지만 홈런 개수가 300개 후반대로 넘어가면서 400개를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하면 아쉬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까지 한번도 그래본 적은 없지만 400개를 돌파한 뒤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게 개인적인 목표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기록을 달성한 홈런볼은 박병호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중간으로 향한 공은 관중의 손에 들어갔다. 구단 측은 회수를 하기 위해 부탁을 했으나 해당 관중은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해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박병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구단에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의미가 있는 공이기는 하지만 받으신 분에게도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 않나. 나는 그분보다는 없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목표를 향해 마음을 다졌다. 박병호는 “개인적인 목표는 솔직히 다 끝났다”며 “우리팀 선수들과 한국시리즈 가서 우승해보고 싶다. 우승을 목표로 세우면서 해야되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전했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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