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체코 원전 100% 국산"이라던 정부, 돌연 "美 설비 쓰는 방안 검토 중"
3,008 10
2024.09.04 18:09
3,008 10

정부가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에 반발하고 있는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지재권) 갈등을 풀기 위해 웨스팅하우스 측으로부터 기자재 등 원전 설비를 공급받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그동안 '체코에 수출할 원전은 100% 국산 기술'이라며 물러설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웨스팅하우스 측의 '몽니'에 결국 국내 기업이 만든 설비 대신 미국 회사 설비를 가져다 쓰는 상황에 처한 것.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체코 정부를 향해 원전 수출 본계약 성사를 위한 설득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와 한수원이 서둘러 상황 정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받은 답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체코 원전 건설 과정에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때처럼 웨스팅하우스로부터 '설비 공급' 등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 한국전력‧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지재권에 대해 입장 차가 있다"면서도 "UAE 바라카 사례와 같이 설비 공급 등에서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 또한 "현재 소송 및 분쟁이 진행 중이지만 바라카 사례처럼 협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15년 전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할 때도 정부는 비슷한 방법으로 고비를 넘겼다. 웨스팅하우스는 2009년에도 지재권 침해를 주장하다 철회했는데 당시 정부와 한국전력이 원자로 냉각재펌프와 터빈 기자재 등 주요 부품을 웨스팅하우스로부터 구매하는 조건으로 웨스팅하우스의 항의를 무마했다. 웨스팅하우스 입장에서는 지재권 침해 주장의 목적이 결국 '돈'이었는데 한국에 부품을 팔아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돼 마지못해 뒤로 물러섰던 것이다. 웨스팅하우스가 주요 부품을 팔면서 가져간 돈은 약 20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총 186억 달러 규모였다.

그러나 이번 체코 원전의 경우 바라카 원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정부에 따르면 한수원이 체코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APR1000 원자로는 원전 설계 핵심 코드, 냉각재 펌프,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등 3대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100% 우리나라 독자 기술만으로 원전을 지을 수 있다. 그리고 정부와 한수원은 이를 근거로 그동안 웨스팅하우스 측의 공격에도 "우리는 논리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바라카 원전 당시와 마찬가지로 기자재 등 일부 설비를 공급받는 조건으로 웨스팅하우스와 협력을 하겠다는 것을 두고 여러 의문이 쌓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말 내년 초로 예정된 본계약을 앞두고 결국 웨스팅하우스와 갈등이 풀리지 않으면 상황이 꼬일 수 있다는 조급함에 설익은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게다가 윤석열 정부가 원전 수출에 사활을 거는 마당에 '원천 기술 침해'를 주장하는 웨스팅하우스의 발목 잡기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21510?sid=101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타입넘버 X 더쿠 🌟] 미리 만나는 손안의 크리스마스, <타입넘버 핸드크림 홀리데이 에디션> 체험 이벤트 358 11.01 16,02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89,64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37,45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274,45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31,75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97,29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83,13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71,82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33,4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66,5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2476 이슈 오늘자 몬헌신작 1060으로 돌려본 사람.gif 1 10:49 241
2542475 유머 하다하다 이런거까지 보여주나 싶을 정도로 다 보여주는 펭수 4 10:48 229
2542474 이슈 왕들의 귀환 ⭐️빅뱅 완전체!!!⭐️ | 시기가 왔다! | 집대성 ep.28 1 10:47 101
2542473 기사/뉴스 엔비디아, 8일부터 다우지수 편입…인텔 25년 만에 제외 2 10:46 282
2542472 유머 무한도전에 이은 런닝맨 유니버스 3 10:45 545
2542471 이슈 [차트IS] ‘이친자’ 시청률 자체 최고 7.6%…ㅇㅇㅇㅇㅇ현장 목도한 한석규 10:44 285
2542470 이슈 X세대 MZ세대 생각하는 게 다른 스타성.jpg 6 10:43 869
2542469 기사/뉴스 [단독] 아버지 시신 열 달 동안 냉동고 숨긴 40대 아들 입건 5 10:43 1,085
2542468 유머 안맞았는데 고개 돌리는게 너무 잘 보여서 고통스럽다 1 10:40 1,277
2542467 기사/뉴스 ‘살림남’ 추신수, 은퇴 비하인드 최초 공개 10:38 398
2542466 기사/뉴스 김해서 음주운전 차량이 차 3대 들이받아…아기 포함 3명 부상 10:37 380
2542465 이슈 뮤뱅 첫방 엔딩요정 당첨된 스테이씨 박시은 .twt 1 10:37 278
2542464 이슈 하이브 문건 연준 길티 내용과 거의 흡사한 당시 기사 역바이럴 정황 23 10:35 2,614
2542463 유머 대만빙수가게 알바 : 일년 뒤 연락 할께 다시 찾아줘 2 10:34 1,366
2542462 기사/뉴스 “아줌마”…길 가던 여성 뒤돌아보자 다짜고짜 목 졸랐다 16 10:34 1,541
2542461 이슈 하이브 문건 까질 때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재평가 되는 아이브 9 10:34 1,775
2542460 이슈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 데이식스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11월 3일 오후 6시 30분) 21 10:32 695
2542459 이슈 현재 해외에서 라이즈에 대한 조직적 역바이럴이 있음을 거의 확신하는 이유(핫게 댓글로 계좌제공 자백함) 56 10:31 2,346
2542458 이슈 스테이씨 윤세은 인스타 업뎃 1 10:29 349
2542457 이슈 진짜 초대형 e스포츠 종목의 간판들이 이 사람들이라서 다행이다.jpg 18 10:28 2,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