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시청자 청원에 답변 대기 중인 청원들. 대부분 기미가요 방송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
ⓒ KBS 누리집 갈무리 |
KBS가 광복절 기미가요 방송에 대해 거듭 사과했지만, 시청자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관련해 수신료 거부, 박민 사장 사퇴 등을 요구하는 시청자 청원만 32건에 달한다. 이 청원들은 1000명 이상 시청자가 동의한 것으로 KBS는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KBS가 운영하는 시청자청원 누리집에는 4일 기준 32건의 시청자청원이 답변대기 중이다. 청원은 대부분 '광복절 기미가요 방송'을 비판하고, KBS 수신료 거부와 박민 사장 사퇴 등을 요구하는 글들이다. 앞서 답변이 완료된 청원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진짜 미친건가 싶습니다>에는 1만6933명이 동의했다.
고등학생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한 시청자 청원 <그냥 고등학생일 뿐인데요, 너무 치욕스러워서요>는 "KBS가 8.15 광복절에 기미가요가 나오는 일본 배경의 오페라를 방영하고, 좌우가 반전된 태극기를 송출했다고 들었다. 처음 이 얘기를 듣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학교에서 역사 수업을 6년 넘게 받아온 학생으로서, 분노가 나기 전에 눈물이 났다"면서 "독립운동가분들도, 국민분들도, 제 마음도 다쳤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무엇이 옳고 틀리냐는 없다고 해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상식 수준의 역사를 표현하는 방송이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8월 17일 게시된 청원 <수신료 거부>는 "광복절날 꼭 이래야 했나, KBS공영방송이 아닌 일본NHK방송 이라는 생각"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을 욕되게 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일본 방송국을 보고 싶은 마음이 없네요. 수신료 거부한다"고 했다. 같은 날 게시된 <시청료 납부 거부한다>는 "KBS는 일본에서 시청료를 걷어라, 우리는 일본인이 아니기에 시청료를 낼 수가 없다, 방송사 이름도 일본 방송국 한국 지국으로 바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민 사장 사퇴 요구도 10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아 KBS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8월 15일자 <친일파 KBS 박민사장 사퇴 및 수신료 거부>는 "공영방송이 시의성 하나 고려하지 못하고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면 역량과 책임감 모두 부족한 것"이라며 "박민 사장은 엄숙히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국민들의 눈귀입의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가치를 못하는 수신료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현재도 '수신료 거부'와 '박민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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