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불량 탄소배출권' 투자한 정부... 100억 원대 손실 발생
2,107 10
2024.09.04 11:38
2,107 10
정부가 해외 탄소배출권에 투자했다가 1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제사회 논의 과정을 살펴봤을 때 사업 실패 위험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도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며 투자를 강행했던 정부는 손실 발생 사실 또한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대외경제협력기금에 157억 수입? 알고보니 펀드 청산 잔여금

뉴스타파가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의 ‘2023회계연도 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 검토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기획재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에 지난 해 157억6천만원의 수입이 발생했다고 기재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이 157억 원은 과거 정부가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의 미래탄소펀드에 출자한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증권이 청산되면서 남은 출자 잔여금 1,200만 달러(157억6,000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아시아개발은행이 운영한 미래탄소펀드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1,200만 달러만 돌려 받게 되었다는 얘기인데, 다른 말로 하면 약 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중략)


실패 예견된 상황서 투자 강행?

특히 한국이 투자를 강행했던 미래탄소펀드 사업 초기의 전후사정을 살펴보면, 이미 실패가 예견된 사업을 정부가 무리하게 진행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미래탄소펀드 사업이 시작된 배경은 1997년 일본에서 체결된 교토의정서와 관련이 깊다.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는 앞서 산업화를 진행한 선진국의 책임이 큰 만큼 선진국에 대한 감축 의무를 규정한 것이 교토 의정서의 핵심이다. 교토 의정서 후속 합의에 따라 선진국들은 1차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의무 감축량을 정하게 됐다. 한국의 투자 근거가 된 청정개발체제(CDM), 즉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녹색 산업을 지원해 탄소 배출을 줄일 경우 이를 선진국의 감축 실적으로 인정해주는 제도가 마련된 것도 이 무렵이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할 국제적 의무를 면제 받았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한국이 2차 의무 감축국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미리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한 미래탄소펀드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내세우며 동아시아 국가들과 기후변화 대처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한 것이 그 배경이다. 기획재정부는 미래탄소펀드 투자 목적으로 △한국의 의무감축국 전환 대비 탄소배출권 선제적 확보 △선진금융 기법 습득 및 경험 축적△녹색금융 선도를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 등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그런데 2009년 12월 중대 변수가 발생한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당사국총회(COP15) 참여 국가들이 2차 의무감축 합의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교토의정서의 ‘선진국 책임 원칙’이 무너진 것이다. 감축 의무가 사라지면서 CDM 사업을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이 쓸모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500만 달러씩 총 네 차례에 걸쳐 2,000만 달러 출자를 완료한다. 투자를 강행한 것이다. 

다수의 선진국 기업이 출자할 것이라던 정부의 예상도 어긋났다. 당초 미래탄소펀드는 우리 정부 외에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5개국 정부와 미국, 영국, 일본의 에너지 다소비 기업 다수가 출자해 총 2억 달러 모집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2009년 12월 코펜하겐 당사국 총회 이후인 2010년 3월 마감된 펀드 모집 총액은 1억1,500만 달러로 목표치에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포르투갈 정부가 참여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주요국가 기업은 단 한 군데도 참여하지 않았다. 교토의정서 무력화로 선진국들의 탄소 배출 감축 의무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이었던만큼 예측가능한 결과였다. 투자자 확인 결과 우리 정부와 국내 기업 포스코가 각각 2,000만 달러를 투자해 한국이 총 4,000만 달러를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만큼, 손실 규모 또한 가장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 https://naver.me/GOPPG9GH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화약품X더쿠] 자도자도 피곤한 사람은 일단 이거 먹어봐야함 💚피로에 빠른 답! 퀵앤써 체험단 모집💗 (100명) 484 09.15 15,92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83,2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62,38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95,69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406,0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659,63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670,11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37 20.05.17 4,204,67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26,2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377,9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1873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ute 'EVERYDAY 絶好調!!' 01:42 0
2501872 이슈 조선에서 의외로 못생겼던 왕과 의외로 꽃미남이었던 왕 2 01:39 347
2501871 유머 12살 여자아이로 인해 밝혀진 비밀 3 01:39 462
2501870 유머 세시간 전 트럼프 근황 - 세상에 이런 대선 후보 없음 3 01:39 383
2501869 이슈 최근 공개된 북한군 훈련에서 보이는 북한의 민심 변화 01:39 327
2501868 유머 ( 펌 ) 맞짱토론 중인데 판결 좀 내려줘 14 01:37 328
2501867 이슈 잠실여고 김상현 선생님 근황 2 01:36 1,070
2501866 이슈 차태현 김현주 장혁 김하늘이라는 미친 캐스팅의 드라마 햇빛속으로.jpg 5 01:35 306
2501865 유머 할로윈 드레스코드 대참사 1 01:33 638
2501864 이슈 새로 뜬 뉴진스 캘빈클라인 사진 6 01:31 1,334
2501863 유머 싸움을 보고 감탄하여 기절해버림.gif 01:29 451
2501862 이슈 28년 전 오늘 발매♬ V6 'TAKE ME HIGHER' 1 01:29 49
2501861 이슈 공식 색상명이 게껍질인 전자기기 11 01:27 1,663
2501860 이슈 지금 일본에서 난리난 페미니즘 신곡.jpg 38 01:24 2,724
2501859 유머 환갑의 아빠가 드론 자격증 취득하시고 힘들게 농약 안쳐서 좋다 17 01:23 2,220
2501858 유머 인도네시아까지 퍼져나간 키(샤이니) 수상소감 명절덕담 10 01:20 1,126
2501857 이슈 영화 <보통의 가족> 메인 예고편 5 01:20 598
2501856 유머 양아치 썰 해명하는 배우 류승범 01:19 637
2501855 이슈 뜬금없이 Kpop 아이돌 사진 인스스에 올린 뎀조인츠 9 01:15 1,785
2501854 유머 춘배로 배달시켰더니 일케옴 6 01:15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