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실망감에서 벗어난 듯 보였던 엔비디아가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10% 가까이 폭락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9.5% 하락한 108.00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8월29일 6.4% 급락했으나 8월30일 1.5% 반등에 성공해 실적 충격에서 벗어난 줄 알았는데 더 큰 폭으로 추락한 것이다.
이날 엔비디아의 하락률은 지난 4월 10.0% 급락 이후 최대다. 엔비디아는 이날 한 때 10% 이상 떨어져 2020년 3월16일에 기록한 18.5%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할 뻔했으나 간신히 이는 피했다.
이에 따라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2789억달러가 사라졌다.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하루만에 소실된 최대 규모의 시총으로 2022년 2월3일 메타 플랫폼이 기록한 2320억달러의 하루 시총 증발액을 넘어서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이날 하락률은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 가운데 가장 컸다.
다른 반도체주들도 급락했다. AMD가 7.8%, 인텔이 8.8% 하락하고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은 6.5%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0%, 암 홀딩스는 6.9% 내려갔다. 오는 5일 실적 발표를 앞둔 브로드컴은 6.2% 하락하고 마블 테크놀로지 그룹은 8.2%, 퀄컴은 6.9% 추락했다.
이날 ICE 반도체지수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7.6% 급락해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일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7.8%, 반에크 세미컨덕터 ETF도 7.5% 하락해 2020년 3월18일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하루만에 22.5% 폭락했다. SOXL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른다.
배런스는 반도체주의 이날 하락이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가 아니라 시장 전반적인 순환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역사상 9월은 미국 증시에서 수익률이 가장 나쁜 달인 만큼 투자자들이 여러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올들어 많이 오른 종목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는 6일에 나오는 8월 고용지표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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