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리 북한이 통제사회라곤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인명 피해가 났다면, 민심이 들끓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 당국은 지난달 말, 수해를 막지 못했다며 20~30명을 총살한 걸로 파악됐는데, 이들 중엔 우리의 도지사 격 인물도 포함된 정황이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김충령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리포트]
압록강 홍수 직후 전용열차 안에서 비상회의를 연 김정은은 우리의 도지사 격인 자강도 당 책임비서와 경찰청장 격인 사회안전상을 경질했습니다.
조선중앙TV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하여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을."
정부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말 수해 지역의 간부 20~30명이 한꺼번에 총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경질된 강봉훈 자강도 당 책임비서가 포함된 정황도 포착돼 확인중"이라고 했습니다.
군수시설이 밀집한 자강도의 책임비서는 당 서열 30위권의 군수 전문가가 맡아왔는데, 강봉훈도 군수공업부 부부장 출신으로 김정은 현지지도에 동행했던 인물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들에게 수해 책임과 함께 비리나 직무태만 같은 혐의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일규 / 전 북한외교관 (국제한반도포럼)
"최근 큰물 피해 났어도 사회안전상 경질시키고, 간부들 자체가 언제 목이 떨어져나갈지 모를 정도로 불안감에…."
북한이 접경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민심 이반 기류를 공포통치 강화로 통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48/0000475521?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