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온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는 시종 “표현의 자유에 대해 강력한 소신이 있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에서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벌어진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이날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 후보자의 헌법재판관 시절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풍자한 ‘쥐코’ 동영상에 대해 명예훼손이 아니라고 결정한 사건을 사례로 들며 윤 대통령 방송연설을 짜깁기한 영상에 대해 대통령실이 강력 대응한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묻자 “송구스런 말씀이지만 공직후보자이기에 답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이런 것도 답 못하면 왜 청문회를 왜 하는 것이냐”고 다시 물으니 “공직후보자이기에 답변 못 한다.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출품된 윤석열 대통령 풍자 작품 ‘윤석열차’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 경고하는 보도자료를 낸 것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 맞춰서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회피했다. 이에 전용기 의원은 “차별금지법에서 표현의 자유를 계속 운운해놓고 왜 답을 못하나. 대답을 못 하는데 인사청문회를 꼭 해야 하나. 권력자 눈치 본다고 잘못된 것을 비판 못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앞서 안 후보자가 여당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현재 (논의되는) 차별금지법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한편 안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시절 다녀온 총 4번의 국외출장 가운데 3번을 아내와 동반 출국한 것으로 드러나 ‘거짓말 논란’을 빚었던 것에 대해선 “거짓말 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헌법재판소에서 발표한 자료를 냈을 뿐, 부부동반 출장을 한 적 없다고 한 적 없다”는 것이다. 안 후보자는 국민의힘 임이자,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한 뒤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새로 배우고 충분히 유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건국과 관련한 생각을 묻는 서미화 의원의 질문에는 “상해임시정부는 건국의 완성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서 의원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왜 상해임시정부라고 하냐. 상해임시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 말이다. 뉴라이트인가”라고 다시 묻자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경하는 인물로는 “이승만, 안창호, 김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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