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A매치 브레이크 직전 열린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치욕적인 0-3 참패를 당한 가운데 그의 경질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구단은 다시 한 번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기로 결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한국시간) 영국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의 멜리사 레디 기자는 맨유 근황을 전하면서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구단의 굳건한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눌러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체면을 지킨 맨유는 2024-2025시즌 시작과 함께 다시 무너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 3경기 중 2경기에서 졌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달 24일 브라이턴에 1-2로 패하더니 1일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선 0-3으로 참패했다. 개막전인 17일 풀럼을 1-0으로 이긴 맨유는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성적이 14위다. 강등권과 격차가 크지 않다.
리버풀전은 내용 면에서도 형편 없었다. 상대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는 것을 눈 뜨고 지켜봤기 때문이다.
당시 원정팀은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오른 측면으로 뛴 살라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콜롬비아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가 머리로 툭 밀어 넣어 리버풀에 선제골을 안겼다. 살라-디아스 조합은 전반 42분 추가골도 합작했다. 이번에도 상대 공을 탈취한 직후 빠르게 공격을 몰아쳐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합 끝에 공을 낚아챈 디아스가 페널티박스를 향해 돌아서면서 오른 측면의 살라에게 패스를 건넸다.
살라는 페널티박스 꼭짓점까지 공을 몰고 전진하더니 한 박자 빠른 패스를 중앙으로 공급해 디아스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엔 직접 골 맛도 봤다. 후반 11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전진 패스를 받은 살라는 페널티지역에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 입장에선 살라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 됐다.
상대팀에 기록도 안겼다. 완승을 지휘한 아르네 슬롯 신임 리버풀 감독은 1936년 조지 케이 전 감독 이후 리버풀에 부임하고 치른 첫 올드 트래퍼드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첫 번째 리버풀 지도자로 기록됐다.
기대감을 가득 안고 올드 트래퍼드에 모인 9만 관중에 실망감을 가득 안겼다. 경기 직후 구단 안팎에서 텐 하흐 감독 거취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는 비난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텐 하흐 감독은 FA컵 우승 뒤 한참 지나 맨유와 2년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지도력을 재신임하기로 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유 CEO인 오마르 베라다는 "우린 여전히 에릭을 믿는다.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은 리버풀에게 참패한 뒤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으로도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텐 하흐 감독은 "내가 해리포터인 건 아니다"고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마법사가 아닌데 책임을 전적으로 질 수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를 밀어주기로 했다.
맨유는 "우린 에릭이 우리에게 맞는 코치라고 생각하고 그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댄 애시워스 맨유 스포츠디렉터도 "지난 8주 동안 에릭과 함께 일한 것이 정말 즐거웠다는 것을 반복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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