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국립장기조직이식기구(NOTTO)가 1995년부터 2021년까지 인도에서 장기 기증을 받은 3만6,640명을 분석한 결과 2만9,695명(81%)이 남성이었다. 반면 장기 기증자의 약 80%는 여성이었다.
이 같은 불균형 뒤엔 뿌리 깊은 성차별이 있다. 가부장 문화가 여전한 인도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교육 수준이 낮다. 남성에게 생계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여성들은 가족을 위해 장기를 내줄 것을 강요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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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장기이식학회는 2021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생체 이식을 통한 신장 기증자의 64~90%가 여성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일본, 호주 등 10개 국가에서 여성 공여자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한국에선 남성 배우자에게 신장을 준 여성의 비율은 67%인 반면 여성 배우자에게 신장을 준 남성은 33%였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상황에서도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사설에서 이렇게 꼬집었다. “남성이 가족을 위해 재정적 책임을 짊어졌다는 이유로 남성의 건강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가장이 아닌 어머니와 아내의 생명은 구할 가치가 없다는 의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