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4세기에 ‘우산국’ 아닌 ‘울릉도’? 친일·이승만 독재 옹호 교과서 “만듦새 떨어져”
3,123 7
2024.09.03 16:23
3,123 7


한국학력평가원의 역사교과서 한국사 15쪽에 삽입된 지도에는 ‘우산국’이 아닌 ‘울릉도’로 표기돼 있다. | 국회제공

한국학력평가원의 역사교과서 한국사 15쪽에 삽입된 지도에는 ‘우산국’이 아닌 ‘울릉도’로 표기돼 있다. | 국회제공

한국학력평가원 역사교과서가 해당 페이지의 내용과 관련 없는 ‘QR코드’를 삽입하거나 시대에 따른 명칭을 정확하게 기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친일 인사·이승만 독재 옹호 등의 인식 뿐 아니라 전반적인 완성도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첫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역사교과서에는 곳곳에 QR코드가 삽입돼 있다.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1의 53쪽 본문은 ‘일본에 전파된 삼국의 문화’를 소개한다. 본문 우측에는 ‘고대의 무덤’이 QR코드로 제시돼 있다. QR코드를 접속해보면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이 만든 시대별 무덤 양식을 다루는 영상이 나온다. 영상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를 거쳐 고구려, 백제, 가야, 신라, 통일신라, 발해,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무덤 양식들을 소개한다. 해당 단원에서 소개하는 일본에 전파된 삼국의 문화와는 거리가 먼 영상이다.


시대에 따라 바뀐 명칭을 정확하게 쓰지 않았다는 지적도 역사학계에서 나왔다.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1 교과서의 15쪽은 4세기를 다루는데 지도에 ‘울릉도’가 표기돼 있다. 17쪽의 7세기 지도에도 울릉도가 기입됐다. 그러다 19쪽 신라 지증왕이 이사부를 파견해 우산국을 정복했다는 서술과 함께 6세기 지도에 ‘우산’으로 기입했다. 나당 전쟁을 다룬 20쪽에서도 우산 표기가 이어진다. 그러다 21쪽 남북국시대에 들어서 울릉도 표기가 다시 등장한다.

역사학계에선 “고려시대까지 ‘우산국’으로 표기하고 조선시대 이후는 ‘울릉도’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산국은 삼국시대 때 울릉도에 있었던 나라로 고려에 귀속되며 멸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학력평가원 필진은 울릉도는 세기에 따라 혼동해 쓴 반면 삼국시대부터 고려까지 제주도는 줄곧 ‘탐라’로 정확하게 표기했다. 탐라는 삼국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 제주도에 있었던 나라다.

한국학력평가원 역사교과서 한국사1의 53쪽에 삽입된 QR코드는 ‘고대의 무덤’ 영상으로 이어진다. 국회제공

한국학력평가원 역사교과서 한국사1의 53쪽에 삽입된 QR코드는 ‘고대의 무덤’ 영상으로 이어진다. 국회제공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검정까지 거친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의 구성이 부자연스럽고 내용이 부실한 데는 집필진 부족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학력평가원은 2022년 기준 매출 3억9813만원에 직원 6명이 재직하는 영세 업체다. 일반적으로 매출액 규모가 최소 수십억원 이상 돼야 교과서 제작이 가능하다. 이번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검정을 통과한 씨마스(2022년·80억원)나 천재교육(2023년·3206억원) 등도 한국학력평가원과 매출액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 필진은 6명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 5명에 불과했다. 다른 교과서 회사들은 모두 10명이 넘는 필진이 참여했다. 필진 중 한 명은 교육부 청년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난달 21일 집필진에서 뒤늦게 빠졌다. 교과서 필진 중 한 명은 이날 “필진이 부족해 내용에 부족한 게 많다”며 “검정 과정에서 (검정위원의) 수정 지시 사항을 많이 받아 편집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역사학계와 역사교사들 사이에서는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의 내용만이 아니라 만듦새가 떨어져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의 역사교사 A씨는 “부족한 필진으로 급하게 교과서를 만들다보니 오류에 가까운 내용들이 발견되는 것 같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18782?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어퓨🥚] 각질/모공/피지 걱정 ZERO! <어퓨 깐달걀 라인 3종> 체험 이벤트 585 10.30 46,40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77,6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29,68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262,42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15,9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90,7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80,76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65,0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26,9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58,3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2236 유머 치마 입은 여동생을 본 오빠 반응 00:41 15
2542235 이슈 아이돌 선배이자 가요계 선배로서 뉴진스를 응원하는 바다 1 00:41 131
2542234 이슈 2016년 멜론뮤직어워드 당시 석연치 않았던 방탄의 앨범상 대상 수상 4 00:40 423
2542233 이슈 어제자 안경 쓰고 뮤직뱅크 출근하는 스테이씨 윤.......jpg 00:40 113
2542232 유머 세상의 이런일이 역사상 최고의 반전 7 00:39 491
2542231 이슈 팬들이 가장 보고싶어했던 짜파게티 머리로 무대한 카리나 4 00:39 377
2542230 이슈 “정년이 믿었다가” ‘쇼크’ 30만명 이탈 …결국 월 6000원 내렸다 8 00:38 991
2542229 이슈 13년 전 오늘 발매♬ 아라시 '迷宮ラブソング' 00:37 22
2542228 유머 잘생긴 착시 00:37 183
2542227 이슈 하이브 문건에 언급된 아이돌 팬들이 기분 상할 필요가 없음 25 00:37 2,080
2542226 유머 사람들이 의외로 모르는 4색볼펜 사용법 8 00:36 945
2542225 이슈 해외쪽 역바이럴의심패턴이 놀랍게도 비슷했다는 뉴진스 라이즈 2 00:36 465
2542224 이슈 "잠옷 왤캐 많아?" 생각드는 전효성 아파트 (Apt.) 챌린지 4 00:35 774
2542223 유머 로또 20억에 당첨된 사람의 안타까운 반전 5 00:35 1,117
2542222 이슈 하이브의 여자친구 멤버 언급을 보고 생각난 계약 종료 후 엄지가 올렸던 인스타그램 게시글 13 00:35 1,630
2542221 이슈 4년전 오늘 발매된, 몬스타엑스의 'Love Killa' 5 00:34 112
2542220 이슈 지석진 이용해서 세븐틴 이미지 챙기려 했던 하이브 6 00:33 798
2542219 이슈 하이브가 평가한 샤이니: 샤이니 팬들은 샤이니가 '실력파' '독보적인' '유니크함'에 대한 자부심에 도취되어서 덕질을 하는 성향이 강한데 가시적인 성과는 없어웅앵..... 45 00:33 1,468
2542218 이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중반에 나오는 ㅇㅇㅇ (ㅅㅍ있음) 3 00:33 800
2542217 유머 어떤 사람이 4년간 월급의50% 미국주식 구매 결과 10 00:32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