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올해 상반기에 전년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현금창출 능력도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 게임·정보기술(IT) 투자를 위한 비용 집행이 영향을 미쳤다. 하이브는 이재상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미국·일본·라틴아메리카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넓히고 있다.
하이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424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9억원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기업이 본업으로 버는 돈으로 사업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제품 판매 △경비 지출 △이자 수취·지급 △배당금 이익·지급 △법인세 납부 등이다. 이 중 하이브가 상반기 영업만으로 창출한 현금흐름은 2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1119억원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FCF는 영업으로 번 돈에서 세금, 설비투자(CAPEX), 배당금 등을 제외한 것이다. 회사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빼고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여력이다. 하이브의 FCF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0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현금 유입 감소는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4억원, 653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51% 줄었다. 하이브의 주요 사업은 △음원·음반 발매 △콘텐츠 제작 △공연 △팬 플랫폼 위버스 등이다. 모두 소속 가수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다. 상반기에는 소속 가수의 활동 재개와 수익성이 큰 해외 공연이 비교적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