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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공감하는 덬들이 많았던 것 같은 에스파 이즘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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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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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시부터 가져옴(참고부탁)

 

https://youtu.be/Os_heh8vPfs?si=w0WYRz6YosLdwdDo

- My World 미니앨범 리뷰

 

에스파에게 이번 EP는 특히나 중요하다. 내부에서는 전작 <Girls>의 부진과 소모적인 갓더비트 활동에 이수만 프로듀서가 강제했다는 '나무 심기' 가사 논란까지 있었고, 외적으로도 SM 엔터테인먼트의 인수합병 등 불리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악당 블랙맘바와 싸우던 가상 세계 광야를 벗어나 현실 세계로 진입한 것은 접근장벽을 낮추고 대중적 입지를 되찾으려는 의지로 읽을 수 있다.

 

(중략)

 

이미 하반기 또 다른 앨범을 예고했듯이 신보는 그룹에게 드리워진 부정적 이슈를 일차적으로 씻어내려는 전략적인 수다. 당연히 음악적으로도 속 시원한 해답보다는 다음 단계 및 장기적 행보를 둘러싼 고뇌의 과정에 가깝다. 복귀와 함께 이미지 확장이라는 자체 목표 완수에는 성공했으니 이번의 도움닫기를 이어질 도약으로 연결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My World>는 영토 점령의 선포보다는 경계를 넘어 관문을 여는 신호다

 

- by 한성현

 

https://youtu.be/D8VEhcPeSlc?si=1AemK5PWW4sgPcOl

 

회사를 둘러싼 공방 끝에 SMCU(SM Culture Universe)는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고, 에스파도 이 개혁의 바람을 피할 수는 없었다. 돌이켜 보면 < My World >는 동향을 살피기 위한 시장 조사에 가까웠다. 상징과도 같은 세계관을 반절 걷어내고 디스코그래피의 핵심 작법을 가볍게 취합해 나열하는 작업.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변화의 물꼬를 조금씩 넓혀가며 조심스레 영점을 조절하던 시기였다.

 

(중략)

 

물론 < Savage >를 지지하던 코어층에게는 아쉬운 선택일 테지만, 큰 변동에도 멤버 개개의 음색과 조합의 백미가 고스란히 들린다는 점은 분명 긍정 요소다. 전략적 착수 < My World >에 이어 < Drama >까지 빠르게 연결한 공격 전술에도 플레이어가 이를 충분히 소화할 역량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 독자적 무기나 확실한 한 방이 없더라도, 오히려 지금은 현재를 도모할 방편을 찾았다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일지도 모른다.

 

외적인 논란과 위기를 겪은 검객은 어느덧 블랙 맘바라는 거대한 예명을 잠시 내려놓고 베아트릭스 키도의 진명(眞名)으로 당당히 나선다. 로켓 펀처나 제노글로시 같은 특별한 기술이나 초능력은 없을지언정, 오랜 세월 연마해온 칼은 언제든 능숙하게 다룰 준비가 되어 있다. 어느덧 이들의 눈동자에 총기가 서린다. 지금의 SM은 당분간 우리에게 맡겨도 좋다는 묵직한 대사와 함께.

 

by 장준환

 

https://youtu.be/phuiiNCxRMg?si=aR5ciFwNmPdER4gn

 

에스파의 새로운 세계를 알리는 예고편 격의 싱글로 깔끔하고 세련됐다. 간결하지만 무게감 있는 비트는 자연스럽고 정석적으로 흐른다.

 

지난 콘셉트들과 비슷하게 베이스라인이 강하게 주도하면서도 더 이상 부담스럽거나 난해한 요소는 찾을 수 없다. 자신감 있는 래핑과 몽환적인 보컬라인을 오가며 강약을 조절하는 멤버들의 보컬도 조화롭다.

 

'Black mamba'부터 형성해 온 에스파 고유의 아이덴티티에 과한 부분을 조금씩 소거한 결과물이다. 이전보다 크기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그보다 훨씬 꽉 차고 안정감 있는 형태를 빚는 데 성공했다.

 

by 김태훈

 

https://youtu.be/nFYwcndNuOY?si=mzSRcVVWdWd9JApD

- 정규 1집 리뷰

 

올해 최대의 도파민 폭격 'Supernova'의 공세는 매서웠다. 둔탁하게 몰아치는 베이스와 날카롭게 세공된 전자임이 아찔한 자극을 양산하는가 하면 사운드 소스의 점층이 빛난 다채로운 구조는 이를 최첨단의 희열로 인도했다. 에스파라는 그룹이 추구하는 미학의 궁극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곡이었다.

 

선공개곡의 위력이 워낙 대단했기에 다소 무난한 감이 없지 않으나 타이틀 'Armageddon'의 도파민 수치 또한 인간계의 기준을 가뿐히 상쇠한다. 더불어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고 곡조의 선이 분명한 덕에 화려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안정된 진행을 보여준다. 압도적인 비주얼과 강렬한 소리에 숨겨진 그룹의 주요한 성과다.

 

(중략)

 

파괴적인 타이틀, 걸출한 킬링 트랙, 다양한 즐길 거리까지, K팝 정규 앨범에 기대하는 대부분을 충족한 모범적인 작품이다. < Savage >의 금속 타격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면 후반 기조에 아쉬움을 표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이를 통해 얻어낸 범용성이 너무나 달콤하다. 신세대 인공지능부터 쇳독 보유자까지, 모두가 사랑할 만한 작품이 기적처럼 태어났으니 말이다.

 

by 이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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