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서지현 “집게손엔 사과하더니…만연한 성폭력, 국가가 공범”
31,512 309
2024.09.03 13:45
31,512 309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전문위원회 팀장을 지낸 서지현 전 검사가 “‘(집게) 손가락’에는 국가기관이 나서서 사과하고 난리가 나지만 만연한 성폭력에는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국가의 선택적 대응을 비판했다.

서 전 검사는 2일 저녁 문화방송(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2021년 국방부와 행정안전부는 일각에서 남성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기 위해 일부러 했다고 주장하는 ‘집게손’ 모양이 그려져있다는 일부 누리꾼의 항의에 사과하고 즉시 해당 이미지를 수정한 바 있다.

 

 

서 전 검사는 “집, 학교, 직장, 군대 등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만연한 성폭력과 피해자들이 겪는 일상의 공포와 고통에는 국가가 어떤 대책도 제대로 내놓지 않았다”며 “국가가, 경찰이, 법원이 계속 성범죄를 저지르라고, 그래도 아무 일 없다고 조장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 검사는 “이 정도면 국가가 공범”이라고 덧붙였다.

서 전 검사는 2021년 7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전문위 팀장을 맡아 디지털 성범죄 대응체계를 고민해왔다. 당시 “디지털 성범죄 지옥문이 이미 열렸다”고 경고하며 국가 차원의 대책을 여러 차례 촉구했었다.

서 전 검사는 이날도 “친밀한 사람과의 사랑과 신뢰가 깨진 곳, 그게 지옥”이라며 “학급 친구나 가족들로부터 이런(딥페이크) 범죄를 당하고 있다면 이게 바로 지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남(20대 남성)’ 표를 의식한 정치가 만연한 성폭력 범죄를 도외시해왔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성폭력 문제는 젠더 문제도 정치 문제도 아니고 그저 범죄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라는 것일 뿐인데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소위 ‘이대남’ 표 떨어진다고 외면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범죄자가 아닌 어떤 남성들이 성범죄자 처벌하는 것을 반대하겠느냐, 도대체 누가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고 있는 건지 정말 묻고 싶다”고 했다.

서 전 검사는 “지금이라도 국가와 정치인들은 xx혐오를 부추기고 갈라치기하고 여성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을 멈추고 앞장서서 성범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전 검사의 지적대로, 최근 일부 정치인들은 불법합성물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샀다. 지난달 27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급발진 젠더팔이, 그만할 때도 됐다’는 제목의 글에서 서 전 검사 등이 요구하는 ‘텔레그램 일시 차단’ 대책을 언급하며 “‘국가재난’ ‘텔레그램 국내 차단’까지 운운하는 호들갑에 대다수 국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지난달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불법합성물 집단 성범죄의) 위협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며 “(언론이 추정한) 22만명은 한국인 뿐 아니라 전 세계 이용자를 합친 규모”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05686

목록 스크랩 (3)
댓글 30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소이] 망그러진 수부지 피부엔? 속보습, 100시간 아이소이 장수진 수분크림💚 체험 이벤트 437 00:05 14,34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74,8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28,9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260,63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12,0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90,2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79,89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65,0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26,9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53,6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2083 이슈 비비지 엄지 인스타 업뎃 23:14 12
2542082 이슈 타사이트에 새로 업로드 된 하이브 주간 음악 산업 리포트 7 23:13 727
2542081 유머 뭐라도 도와주고 싶었던 사람 2 23:13 81
2542080 이슈 전신샷을 올려야만 적립금을 주는 무신사 리뷰.jpg 2 23:13 406
2542079 이슈 새로 뜬 하이브 문건에서 언급된 뉴진스 데뷔전 사내 보고서 8 23:12 1,039
2542078 정보 매드맥스 이부분 실제로 가능할까? -> 어? 엔진 고장났다 1 23:11 163
2542077 이슈 이 홍시 박물관에 전시하자.twt 6 23:11 512
2542076 기사/뉴스 180여 회에 걸쳐 아파트 관리비 13억 빼돌린 직원 구속 23:11 170
2542075 유머 베이비몬스터 아사가 말하는 한국어 잘하는 팁 3 23:11 247
2542074 정보 [속보]中, 한국 등 9개국 '무비자 입국' 허용 42 23:10 1,139
2542073 이슈 신해철이 유독 예뻐했던 바다가 부르는 ‘그대에게’ 1 23:09 249
2542072 이슈 선릉역 웨이팅 극악 식당 투탑 17 23:09 1,226
2542071 기사/뉴스 정년이만 믿었다가” 하루 30만명 이탈 ‘쇼크’…결국 월 6000원 내렸다 5 23:09 1,181
2542070 이슈 오늘 회차가 미친 놈(positive)이라는 소리듣는 드라마 ■■ㅅㅍ있음■■ 2 23:09 506
2542069 이슈 (눈썩음주의🤮) 무인 사진관에서 성관계한 커플.jpg 28 23:08 2,119
2542068 이슈 풍자가 또간집 전주편 방영 후에 받은 디엠 유형들 8 23:08 927
2542067 이슈 실시간 난리난 특이한 뷰 가진 부산 아파트 4 23:08 1,191
2542066 이슈 전효성 아파트 챌린지 23:07 179
2542065 이슈 진짜 큰 거 오는 문명특급 11월 특급게스트 ㄷㄷ 9 23:07 1,620
2542064 이슈 NCT DREAM 나재민🐰 인스타그램 업뎃📸 2 23:06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