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수가 지난달 30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승리를 한 뒤 첫 승리 기념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정현수(23)는 지난달 30일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정현수의 곁에는 한 살 어린 선배이자 든든한 배터리 짝꿍인 손성빈(22)이 있었다.
롯데의 안방마님 손성빈(22)은 정현수의 든든한 배터리 짝꿍이다. 손성빈은 2021시즌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아 고졸 신인으로 데뷔했다. 정현수보다 3년 선배지만 유강남의 부상 이탈로 인해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포수로 활약하는 만큼 둘 사이엔 ‘새내기 선발’로서의 유대감이 있다.
정현수가 첫 승을 거둔 날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손성빈은 9회말 더그아웃에서 숨죽이고 경기를 지켜보는 정현수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경기 후 정현수는 “성빈이가 ‘오늘 공 진짜 좋았다’라고 얘기해 줬다”라며 “공이 확 급해지는 걸 고치면 좋을 것 같다는 충고도 해 줬다”라고 말했다.
정현수는 지난달 18일 키움전에서는 3.1이닝 동안 무사사구 1피안타 7삼진으로 호투하며 1군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현수의 커브와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한 날이었다. 당시에도 손성빈은 자신의 역할을 다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는 정현수를 향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현수는 “성빈이도 저와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그때도 이번에도 저와 함께 잘 던지고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늦은 출발 이후 2군에서의 시간을 딛고 자신의 투구 템포를 찾은 정현수와 이번 시즌 주전 포수로 거듭난 손성빈이 롯데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이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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