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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예능 ‘단물’만 빼먹고 떠나는 배우들, 예능 이미지 뭐길래 [스타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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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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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으로 코미디언들이 똑똑하고, 웃음을 주는 일이 가장 어려우면서도 보람찬 일이라고 칭찬하는 배우들이지만 좀처럼 예능에 닻을 내리진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쿠팡플레이 예능 'SNL코리아' 속 'MZ오피스' 코너에서 기존쎄(기가 매우 센) 캐릭터, 90년대 서울 사투리를 재연한 연기 등으로 화제가 된 배우 윤가이는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여자예능인상을 수상하며 말 그대로 여자 예능인 샛별로 떠올랐으나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시즌 6에는 합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가이는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SBS 새 드라마 '인사하는 사이'에 출연하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에도 캐스팅됐다. 반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배우 김아영, 지예은은 새 시즌에도 함께할 예정이다.


배우 연정훈, 나인우는 지난 7월 21일 방송을 끝으로 KBS 2TV '1박2일'에서 하차했다. 두 사람 모두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정훈은 지난 2019년 시즌 4 시작과 함께 합류해 약 4년간 '1박2일' 맏형 자리를 지켜왔다. 나인우는 사생활 관련 구설로 시끄러웠던 김선호의 빈자리를 메우며 2022년부터 함께했다. 두 사람의 공백은 지난달 18일 방송을 기점으로 코미디언 조세호, 가수 겸 배우 이준이 채우고 있다. 예능 관록을 뽐내는 조세호, 비주얼과 상반된 인간적인 매력으로 소문난 '개그캐' 이준은 '1박2일'에도 일단 순조롭게 안착한 듯 보인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조세호는 공개 예정인 프로그램만 2개일 정도로 '열일' 중인 데다 10월엔 결혼이라는 중대사까지 앞두고 있다. 이준 역시 언제 좋은 작품을 찾아 떠날지 모르는 일이다.

프로 예능인이나 애청자들 입장에선 배우들이 예능에 슬쩍 발만 담그는 모습이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배우들 나름의 속사정도 있다.


10년 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삼둥이와 출연했던 배우 송일국은 최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어느새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세 아들과 출연해 당시 배우로서 본업을 이어가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송일국은 "준비가 안 된 것도 있었지만 작품이 안 들어오니까 안 한 거다. 애들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런 것도 있을 것 같다.행사조차 안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삼둥이 역시 이에 미안함을 표하며 "저희 없으면 아버지가 드라마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만약 송일국이 육아에 몰두하면서도 그 모습이 방송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슈퍼맨' 이미지가 고착화될 일은 없었을 거다. 세 아들을 키우느라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맞지만, 일단 섭외만 들어왔다면 어떻게든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일단 예능 캐릭터가 굳어지면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 시선도 달라진다. 초반엔 배우가 예능에 도전하는 신선함이 크지만, 시간이 흘러 본업으로 돌아가면 예능인이 콩트를 하는 듯한 어색함이 들기 마련이다. 굳어진 이미지 때문에 비슷한 분위기의 대본만 들어온다거나 실제로 연기자로서의 감을 잃을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그런 식의 변질은 시청자가 제일 먼저 눈치챈다. 바로 연기력 논란 꼬리표가 붙고 예능 한정 배우로 전락할 수 있다.

무조건 예능 이미지가 가벼운 건 아니다. 전 국민적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명도를 쌓고 본업으로 돌아가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때로는 어렵게만 보이던 톱스타들이 예능에 출연해 확실한 호감표를 얻기도 한다. 그러니 배우에게 예능은 잘 활용하면 득, 자칫 발목이 잡히면 독인 셈이다. 그 계산조차 애청자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돼야 한다. 대놓고 예능에서 실속만 챙기고 떠나겠다는 심산을 드러냈다가는 예능에서도 연기에서도 설자리를 잃을 수 있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609/0000892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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