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우씨왕후’ 논란에 홍석경 서울대 교수 “작은 기록의 시대, 상상력과 창의력 발휘돼야” 반박
4,182 14
2024.09.03 09:47
4,182 14
jXKoeK

티빙 드라마 ‘우씨왕후’가 복색과 일부 장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홍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기다리던 작품이라 나오자마자 봤다”며 “우씨왕후에 대한 해석과 고증, 의복이 중국스럽다는 지적 모두 부질없다. 이리 작은 기록의 시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동시킬 충분한 시공간적 자유를 제작진이 누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당시 중국과 많은 접촉, 전쟁을 치르던 고구려인의 의복이 중국과 유사한 것이 그리 이상한가”라고 반문했다.


‘우씨왕후’는 기존 사극과 결을 달리한다. 사료가 많은 조선시대나 고려시대가 아닌 기록물조차 없다시피 한 고구려 초기, 고국천왕 사후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형사취수혼’(형이 죽은 뒤에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함께 사는 혼인 제도)을 모티브로 우씨왕후(전종서) 분가 남편 고국천왕(지창욱 분)의 죽음 뒤 남편의 동생과 결혼하기로 결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 교수는 “2세기 고구려 이야기다. 신화가 아닌 역사물로는 제일 오래된 것 아닌가”라며 “고국천왕과 왕후 우씨의 이야기는 그보다 사기에 기댄 역사시대, 강력한 왕의 사후 24시간 이내에 벌어지는 5부족 연합체 국가 고구려의 밀도 높은 권력 다툼 한가운데 있는 취수혼의 주체인 왕후 이야기다. 영화적 제작비를 들였다. 극적 긴장과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해석했다.


드라마가 보여준 미적 유려함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홍 교수는 “셰익스피어적 운명 앞 인물들의 선택, 대부분 밤에 벌어질 수밖에 없어서 감독은 미술과 조명에 각별히 신경쓸 수밖에 없는 스토리”라며 “정세교 감독 작품이라고 크레딧이 크게 소리치듯, 감독의 미학적 선택이 돋보인다. 극도의 클로즈업이나 카라바지오를 상기시키는 조명 속에 알 수 없이 오래전 압록강 북쪽에서 벌어진 일의 장면들이 전개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사서에 항우처럼 묘사되었고 진대법이란 최초의 복지제도를 만든 걸출한 전쟁하는 고구려왕을 맡은 지창욱, 도자기처럼 팽팽한 눈까풀과 흰 얼굴로 고귀함과 팜므파탈적 가능성을 둘 다 지닌 현대적 얼굴의 전종서 배우의 고구려 복장이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며 “스마트한 국상 을파소 역의 김무열도 돋보인다. 암튼 2부 나오기 기다린다”고 적었다.

끝으로 홍 교수는 “한반도의 역사가 드라마틱한데 왜 사극이 조선시대에 제한돼 있는지 안타까웠다”며 “‘우씨왕후’가 사극의 지평을 많이 넓혀주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https://naver.me/FsRR658M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어퓨🥚] 각질/모공/피지 걱정 ZERO! <어퓨 깐달걀 라인 3종> 체험 이벤트 580 10.30 44,92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74,8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127,6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260,63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610,3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2 21.08.23 5,090,2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079,24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7 20.05.17 4,665,0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1 20.04.30 5,126,0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853,6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2009 이슈 할로윈에 데드풀 코스프레한 테일러 스위프트 1 22:11 253
2542008 이슈 [딩고 시티팝 카 라이브] 피프티피프티의 SOS & Push your love를 시티팝 라이브로! 22:10 48
2542007 이슈 [KBO] 첫 대표팀 훈련 잘하고 있네요.. 22:10 380
2542006 유머 JYP 사옥내에 설치된듯한 떡고네컷 22 22:08 1,382
2542005 유머 당근은 다들 싫어한다는 백종원 20 22:08 1,036
2542004 이슈 오늘자 베이비몬스터 맴버들 위버스 업데이트.jpg 22:07 223
2542003 이슈 강한 자들만 살아 남았다는 그때 그시절 무대영상ㅋㅋㅋㅋㅋ 1 22:07 300
2542002 이슈 해외 진출 가능성 있어 보이는 한국 여자축구 선수 2명 22:07 243
2542001 이슈 바다 겨울 콘서트 The Ocean l I'M YOUR HOME 티저영상 22:07 48
2542000 이슈 [공식직캠] 에스파 지젤 ‘Dopamine (GISELLE Solo)’ | 에스파 윈터 ‘Spark (WINTER Solo)’ 2024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 13 22:02 473
2541999 기사/뉴스 “우리 딸이 너 만나서 담배·술을~”…14살 남학생 흉기로 찌른 30대女 4 22:02 800
2541998 유머 믿었던 압빠한테 호박 밑장빼기 당한 아이바오 🐼 5 22:02 1,025
2541997 유머 펭수가 계단 580개를 오르는 방법 13 22:01 871
2541996 이슈 아파트 빌보드 2주차 중간 예측 7 21:59 1,064
2541995 유머 쿨하다못해 얼어 죽을 듯한 소개팅 4 21:58 1,398
2541994 이슈 월드시리즈 우승후 인터뷰 거부하는 오타니 19 21:56 2,852
2541993 이슈 롤 공식 인스타 4 21:56 1,046
2541992 이슈 인간 효연이라는 파트리샤ㅋㅋㅋㅋㅋㅋㅋ.jpg 19 21:56 2,440
2541991 이슈 오늘자 지창욱 실시간 근황짤 1 21:56 1,538
2541990 이슈 추억의 치킨집 '더 후라이팬' 56 21:55 2,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