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654/0000086106
2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대 의대생 대부분은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1학기 기준 휴학 의사를 밝힌 인원은 22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휴학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2학기에도 학교에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학칙상 1학기에는 휴학 신청이 불가능했던 예과 1학년 학생들도 2학기에는 휴학 신청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2학기 수업을 듣기 위해 수강 신청을 진행한 학생은 4명에 불과한 상태다.
강원대 관계자는 "일반적인 휴학을 제외하면 사실상 학생들의 100%가 지면(서류 양식)을 통해 휴학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밝혔다.
도내 다른 의대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연세대 원주의대, 한림대 역시 학생의 상당수가 학교에 나오고 있지 않다. 연세대 원주의대 관계자는 "거의 다 수업을 안 나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은 정부의 과도한 증원으로 인해 의학 교육의 질 하락이 분명하고, 정부가 의료계 전반에 큰 피해를 주고 있어 수업 거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재응시해 다른 진로로 나가겠다는 학생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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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은 타 학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강원대를 통해 확인한 결과 2일 현재까지 휴학이 승인된 수의대·약대 학생은 각 15명이다. 약대의 경우 15명 중 12명(80%)이 1학년으로 확인됐다. 수의대는 과반인 8명이 1학년이나 이 중 '타대학 준비'를 휴학 사유로 적어낸 인원은 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대 관계자는 "상당수 학생이 타대학 의대 입시를 위해 휴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학년 학생 중 일부는 휴학이 안 되는 1학기부터 학교에 안 나오고 재수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