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닥터’로 잘 알려진 신경정신과 의사 양재웅이 자신의 병원에서 일어난 환자 사망 사건에 대해 이제서야 입을 열었다.
앞서 지난 5월 경기도 부천W진병원에서 33세 여성 A씨가 사망했다. 이 병원은 양재웅이 운영 중인 병원이다.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했던 A씨는 입원 17일 만에 이 세상을 등졌다.
A씨는 사망 전날 오후 7시쯤 병원 내 안정실에 격리됐다. A씨는 의료진에 의해 사망 당일 약 2시간 손·발·가슴을 침대에 묶이는 등 결박 조처를 당했다. 두 이후 환자의 배가 부풀어 올랐고 끝내 코피까지 쏟았다. 숨마저 가파르게 헐떡이는 위급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의료진은 결박 만을 풀었을 뿐,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의료진은 환자를 지켜보지도 않고 그곳에 방치한 채, 방에서 아예 나가버렸다. 홀로 유명을 달리한 환자는 가성 장폐색이란 사인을 남겼다.
치료 과정도 무리가 따랐다는 지적이다. 다이어트 약물 중독으로 입원한 A씨의 병원 기록에는 그녀를 피폭한 약물의 이름이 꼬리를 물었다. 한겨레 등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입원 첫날 그녀가 복용한 약은 페리돌정 5㎎, 아티반정 1㎎, 리스펠돈정 2㎎, 쿠아틴정 100㎎, 쿠에틴서방정 200㎎이었다. 이 투여량이라면 코끼리도 쓰러뜨릴 정도의 위험함을 내포했다며 ‘코끼리주사’라고 칭했을 정도다.
환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양재웅은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소속사를 통해 대국민(?) 사과 보도자료로 ‘퉁’을 쳤을 뿐이다. A씨의 장례식장에도 끝내 가지 않았다. 부의 꽃 한 송이도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9월 그룹 EXID 출신 하니(안희연)와의 결혼 소식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역시 ‘쇼닥터’이자 정신과 의사인 친형 양재진과의 협업으로 만든 브랜드 ‘양브로’는 여전히 인터넷상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누군가를 고치겠다는 얘기가 공허하게 들린다
이에 스포츠경향은 지난 2일 양재진의 소속사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그의 입장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소속사 대표는 “양재웅 원장과 얘기를 나눴다”고 전제한 후, “개인적 사과는 당연히 언제든 할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9월 하니와의 결혼에 대해서도 “결혼식은 우선 미루기로 했다”며, 이는 양재웅 혼자만의 결정이 아니라 “둘이 이것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형 양재진과의 ‘양브로’라는 유튜브 채널은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양재웅은 “아마도 인터넷상에 보이는 웹페이지에 링크로 올라온 컨텐츠가 있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웹사이트 운영사가 따로 있는 웹페이지다. 오픈되어 있는 상태인가 본데, 사업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프로모션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해당 페이지도 정리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간 1인 시위 등으로 몸과 마음이 무너져내린 유가족은 “그 말의 진위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양재웅의 말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질 지 지켜보겠다는 말이다. 피해자 유가족은 “1인 시위 등을 아직 접을 생각은 없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유가족은 사건 직후 의료진을 유기치사죄로 형사고소 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이 접수된 상태다. 경찰은 병원 직원들을 의료법 위반 등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대표원장인 양재웅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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